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대체 김모씨는 왜 그렇게 거짓말을 해대는걸까요?

이 책을 빌리려던게 아니고..
이 작가가 쓴 경제심리학이라는 책을 빌리려고 도서관에 간건데, 그 책은 대여중이라 없고. 그 자리에서 떠억 눈에 뜨인것이 바로 이 책. 어떻게 하면 책좀 많이 팔아볼까 하는 출판사의 고뇌가 보이는 제목과 책 표지.

출판사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인지, 책 제목을 보자마자 머리에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
1년 좀 넘게 같이 일한적이 있는 김모씨. 입을 열면 80%는 거짓말이지만 어쩐지 나는 가녀리고 세상물정이란 모르는 착하고 여린 사람이에요.. 라는듯한 인상으로 살아가시는 그분.


 

처음엔, ‘아니, 저 인간은 거짓말을 저리 밥먹는것보다 더 많이 하면 살기 불편하지 않은가? 때마다 저렇게 거짓말을 지어내려면 지능은 얼마나 높아야 되는 것이며, 머리는 얼마나 빨리 굴려야 되는거지?’라는 생각이었으나. 좀 더 지내보니 이분. 거짓말을 하는데 머리를 쓰는게 아니라 거의 자동반사반응에 가까웠고, 더욱 더 경악스러운 것은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그게 진실이라고, 거짓말이 입 밖으로 나온 그 순간부터 믿는듯 했다는것.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이라는 책 제목을 보자마자 거짓말 하는 착한 (혹은 착한척 하는, 혹은 착해 보이는) 이 분이 바로 떠올랐으며, 어쩌면 이 책이 나에게는 털끝만큼도 이해 불가능한 그 분의 심리 상태를 조금이라도 알게 해 줄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빌리게 된것.

뭐. 읽고나서 그에 대한 답은 전혀 얻지 못했고 -_-;
사람들은 자신의 거짓말을 믿는 경향이 있다.. 라는 식의 문구가 있어서
아.. 저 사람은 진짜로 자기 거짓말을 믿는 거였어..
심지어 자신이 백옥같이 착하다는것도 진심으로 믿고 있는거야 ㅇㅇ
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을 뿐.

 

사회과학분야에서의 실험이란?

이 책.. 던지고 있는 화두들은 매우 흥미로운데…
작가가 말하는 ‘실험’에 의한 증명들이 나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좀 껄끄러웠다는.

사회과학이나 인문학쪽으로는 문외한인지라,
그쪽에서의 실험이 어떠한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어느정도 크기의 표본으로 실험을 해야 믿을만한 자료로 인정이 되는지 전혀 아는바 없다.

작가가 진행한 수많은 실험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매번 드는 생각이. 그래서? 실험군 사이즈는? 대조군은?
실험 대상이 5명, 50명, 500명, 5000명일때의 데이터 신뢰도란 다른 법인데
실험군 사이즈가 나와있지 않은것이 대부분.

책속에 소개된 진퉁/짝퉁 선글라스 실험의 경우도.
실험에 쓰인 선글라스는 20개.
실험을 1회 진행을 했는지, 10회인지, 100회 혹은 1000회인지 전혀 힌트가 없으니
‘아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는 기분밖에 들지 않는다.

심지어 바로 이어 읽은 책 경제심리학에서 소개된 실험에서는
실험군 + 대조군의 크기가 40명;; 심지어 그중에 2명은 제외대상.
이정도 크기면 자신이 구상한 가설이 맞는지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가기 전에
일단 pre-test를 해보는 정도로도 한참~~~모자라는 크기 같은데;;;
사회과학에선 이정도면 충분한 크기인건지.. 정말 의문이다.

물론 이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일 뿐이고, 논문을 집필하는게 아니라 그럴수도 있는데
내 입장에서는. 이런식이면 납득 가능한 결과로 인정하기 힘들다.

작가가 책 중간에서 말하길,
“나는 실험이나 자료를 하탕으로 이론을 도출하고 이것을 글로 쓰는 것을 좋아한다. 이것은 나의 성향이다.” 라고 하는데

MIT나 이런저런 대학에 적을 두고 활동하는 사람이니 뭐 어느정도의 신뢰도가 있을거라고
‘추정’은 하지만서도.
나로선. “응. 그래. 니 말이 맞는것 같다”의 레벨까지 다가오질 않는다.


SMORC(Simple Model of Rational Crime)
–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든 그에 대한 합리적인 분석 -rational analysis-을 거친 뒤 이를 토대로 범죄를 저지른다.
– 비용편익분석 (cost-benefit analysis), 편익에 대해 예측할수 있는 비용을 분석한 결과
– 비용편익분석을 하는 과정에서 자기 행동에 대한 고려는 개입하지 않음. 자기 행동이 낳을 결과의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를 비교하는것이 전부.
※참고: THE ECONOMIC WAY OF LOOKING AT LIFE – Gary Becker

– 사람들이 저지르는 부정행위는 두드러져 보이기 싫다는 생각을 받지 않음
– 부정행위의 규모나 수준은 도덕성에 대해 사람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기준과 관련이 있음을 의미
– 우리는 자기 자신을 정직한 사람이라 말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다.

– 현금과 거리가 멀수록 사람들의 도덕적 기준이 더욱 무뎌지는 경향이 있음
– 부정행위와 자기 자신 사이의 거리가 멀수록 사람들은 부정행위를 할 때 상대적으로 덜 주저하게 된다.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
심리학 분야의 연구 논문들을 보면 사람들은 자기 입에서 나온 말을 곧바로 믿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돈을 받고 그 대가로 어떤 말을 한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이처럼 개인이 두 가지 혹은 그 이상의 모순된 신념과 인지를 동시에 경험하는 정신적 상태를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 한다. 이런 모순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의사들은 애초의 믿음을 버리고 자기가 한 말이 진실이라 믿는다.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려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스스로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원칙을 세우는 것

우리는 이미 우리에게 전문적인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편견에 사로잡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심각한 결정을 내려야 할때 우리는 따로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자신이 내리는 결정과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개인이나 집단에게서 또 다른 조언을 구해야 한다.

자아고갈(ego depletion)
– 의도적이고 정교한 이성 능력을 다른 과제가 점령했을 경우 충동이 사람의 행동을 더 크게 지배한다.
– 유혹에 저항하는 과정에는 노력과 에너지가 소모된다.
– 유혹에 맞서 스스로 자제하기 위한 노력을 반복한 뒤 그런 힘이 모두 소진되고 나면 결국 우리는 쉽게 무너지고 만다.
– 고갈이 사람의 추론 능력을 얼마간 떨어뜨리며, 그에 따라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사라진다.

Mike Adams 이스턴코네티컷 주립대학 생물학 교수는 여러 해에 걸쳐 자료를 수집한 뒤 학생들의 할머니들은 중간고사때 평소보다 10배 더 많이 사망하고 기말고사때 19배 더 많이 사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게다가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의 할머니들은 훨씬 더 위험했다. 낙제한 학생들이 할머니를 잃을 확률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50배나 높았던 것이다!! (ㅡ0ㅡ;;)

자기신호화(self-signaling)
자기신호화의 바탕에 깔려있는 기본 발상은 알려진 상식과 달리 사람들은 자기가 누구인지 명확한 개념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선글라스($350.00)20개로 한 실험
진품 조건과 짝퉁 조건에서 각각 피실험자의 30%와 73%가 부정행위를 저지른데 반해, 제3의 조건, 즉 선글라스의 진품 여부와 관련해 아무런 정보도 제공받지 않은 집단에서는 피실험자의 42%가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이 집단의 부정행위 수준은 진품 집단의 부정행위 수준에 더 가까웠다. (실제로 이 두 조건 집단의 결과는 통계적인 의미에서 별 차이가 없었다.) 이런 결과는 다음의 가설을 지지했다. 진품 조건이 사람들의 정직성을 (적어도 크게는) 증가시키지 않지만 짝퉁 상품을 쓰면 사람들의 도덕적인 자제력이 해이해지고, 따라서 사람들은 부정행위의 어두운 길로 더 많이 접어들게 된다.

‘어차피 이렇게 된거(what-the-hell)’ 효과의 맥락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도덕적 영역에서도 다이어트를 할 때와 매우 유사한 행동 양상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정한 기준을 한 번 깨고 나면 더 이상 자기 행동을 통제하려 들지 않는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부정행위의 유혹에 이전보다 훨씬 쉽게 넘어간다.

우리는 단 한차례의 부정행위도 사소하게 봐 넘겨서는 안된다. 사람들은 흔히 누군가가 처음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때에는 용서한다. 처음 저지를 실수이고 또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초의 부정행위가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 및 그 시점 이후의 자기 행동을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사람은 천성적으로 자신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는 경향이 있다.
–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만들어낸 거짓알을 다른 사람보다 자기 자신이 더 확고하게 믿는 경향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의문
– 사람들은 자신이 부정행위를 하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할 때 그런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때보다 부정행위를 덜 하는것 같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을 하는 정확한 이유 혹은 어떤 것을 선택하는 이유를 때로 정확히 알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진짜 동기가 모호하다고 해서 우리가 하는 행동과 내리는 결정 그리고 느끼는 감정에 대해 우리가 완벽하게 논리적인 근거나 이유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런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러나 동시에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선하고 정직한 사람으로 여기고 싶어한다. 이로 인해 우리는 엄청난 분열을 경험한다. 우리는 자기가 한 행동이 왜 용인될 수 있는지 그리고 심지어 찬양의 대상이 돼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온갖 이야기들을 스스로에게 함으로써 자신의 부정직함과 자신이 저지를 부정행위를 합리화한다. 사실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을 속이는데 도사들이다.

오래된 인간관계에 따르는 비용
– 12년에 걸친 수백만건의 진료 기록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접근
– 사람들은 보통 오랜 기간 치료를 해준 의사의 말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 인간관계가 오래 지속되고 발전함에 따라 의사들은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치료법을 추천하는 경향이 있다.
– 치과의사는 환자와 친해 대하기 쉬울수록 환자에게 자기 주머니가 두둑해질 수 있는 치료법을 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런 치과의사와 오래 알고 지낸 환자일수록 치과의사의 조언을 보다 쉽게 받아들인다.
– 의사와 환자 사이의 관계가 오래 지속되는데 따른 장점은 분명 많다. 그러나 이런 지속적인 인간관계에는 추가적인 비용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Forces That Shape Dishone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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