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도살장 (Slaughterhouse-Five)

뭐… 어쩌다 눈에 뜨여서 읽긴 했는데.
이 책이 왜 화제가 되었는지도 모르겠고.

음.

그냥 주르륵 읽기에 딱히 지루하지도 않았지만
그닭 내 슷탈도 아닌것이.
커트 보네트 책을 또 읽어야지.
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음.

 


 

여느 국민과 마찬가지로 미국인들도 명백히 사실이 아닌 것들을 많이 믿고 있다. 그들이 믿고 있는 가장 파괴적인 허구는 미국인은 누구나 아주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돈 벌기가 사실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으며, 그러므로 돈이 없는 사람들은 매양 자신만 책망한다. 이 내적 책망은 부자들과 권력자들에게는 다시 없는 보물이다. 그들은 나폴레옹 시대 이래 그 어떤 나라의 지배층보다 공사간에 자기 나라 빈곤층에게 베푸는 것이 적어도 되는 것이다.

빌리의 사무실 벽에는 기도문이 적힌 액자가 걸려 있었는데, 기도문은 생에 대한 열정이 없음에도 그런 대로 살아가게 해 주는 방법을 표현하고 있었다.

하느님, 저에게 허락하소서.
내가 바꾸지 못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정심과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와
늘 그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과거, 현재, 미래도 빌리 필그림이 바꿀 수 없는 것에 속했다.

전생의 중요한 영향 가운데 하나는 사람들이 대단한 인물이 될 마음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로마 병사 두 사람이 어떤 기계를 그린 파피루스 종이를 갖고 작업장에 들어와서 다음날 해뜰 때까지 만들어내라고 요구했다. 그것은 한 민중 선동가를 처형하는데 쓸 십자가였다.
예수와 아버지는 그 십자가를 만들었다. 그들은 일거리가 생겨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 민중 선동가는 십자가에서 처형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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