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 빅 데이터에서 찾아낸 70억 욕망의 지도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 빅 데이터에서 찾아낸 70억 욕망의 지도송길영

심심풀이 땅콩마냥 쉽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빅데이터라는 것이 대체 어디다 구워먹으라고 있는건지 슬슬 알아보기 시작한 사람에게 참 좋은 책. 몇 장 넘겨봐도 티가 딱 나지만 기술적인 도움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다른 책을 찾아보시길.

빅데이터와 상관없이.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갔던 부분.
우리 회사에 쌓인 데이터를 분석하고 싶은데 무얼 어떻게 분석하면 좋을지 알려달라는 모 회사 임원.
ㅋㅋㅋㅋ. 이보세요. 댁은 돈 받고 일하는 사람이라구요.
심지어 임원 -ㅅ-;;

 

그런데 현실에는 이런 사람이 의외로 많다. 꼭 일, 업무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제가 취미 활동을 하고 싶거든요… 근데 무슨 취미를 가지면 좋을까요?”
이런 황당무계한 시츄에이션이 대표적인 예.
저기요… 니 인생은 니가 사시는거거든요? -ㅅ-;

 
또 하나.

“마케팅은 과학이다.” 에서 “마케팅은 열정이다.” 로 변신하신 분들.
삼가 애도.
새로운 정보, 새로운 기술, 새로운 분석기법이 나올때마다 조금씩, 혹은 혁신적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는것이 정상이건만.

새로운 방법을 도입했더니 더 좋은 수가 나왔다
=(이꼬르!)=
더 좋은 수가 나온 바로 그만큼 늬들은 지금까지 잘못하고 있었던거다.
잘못하고 있었던 만큼 책임을 지셔야지?

아…네…뭐…
내 사정도 아닌데 굳이 틀렸다고 왈왈거리진 않겠습니다만.
댁들 망해 넘어가는건 시간문제도 아니겠군요 ㅋㅋㅋㅋ

 


국내 모 전자회사에서 임원진 대상 강의를 한 적이 있었다. 강의 중간 쉬는 시간에 박사 출신의 시스템 전문가가 다가와 내게 물었다.
“우리 회사에도 데이터가 많이 있는데, 이걸 효과적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싶습니다.”
요컨대 소셜미디어 분석과 유사한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사내에 도입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예상컨대 빅 데이터 열풍을 보고 이와 같은 생각을 해본 사람이 적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업무에 쓰려고 하시는데요?”
내 질문에 그는 놀라운 대답을 했다.
“그것도 알려주시면 안되나요? 그런 컨설팅은 안하시나요?”
자기가 도입하려는 시스템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무턱대고 하고싶다니. 그에게 ‘회사 돈으로 취미활동하시면 안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회사는 성과가 모호한(‘작은’이 아니다)일에는 자원을 투입하지 않는다. 직원 개인이 갖고 싶어하는 장난감을 회사가 사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시스템이라는 수단에 매료된 나머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를 도외시 해서는 안된다. 즉 ‘문제가 먼저 (problem first)’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은 나중이다. 그러니 목적 지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한때 교육부 명칭이 ‘교육인적자원부’였던 적이 있었다. 그때 국가가 교육을 어떤 관점으로 접근했는지 추측할 수 있는 작명이다.

– 빅 데이터 분석기법을 도입할까 고민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시스템 도입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구조가 사내에 확립되어 있는지 점검해보아야 한다.

– 국내 모 기업에서 최근 과학적 마케팅 분석기법을 시도해 보았다. 그 결과 자사의 마케팅 관행에 비합리적 요소가 많이 발견되어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점을 발견했으니 기뻐해야 마땅하나, 실제로 일어난 일은 그 반대였다. 그 기업에서는 지금까지의 프로세스가 잘못되었음을 인식 한 후, 곧바로 지금가지 업무를 수행했던 담당자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그 후 담당자들은 이런 분석이 자신들에게 불리할 수 있음을 깨닫고 추가 분석 프로젝트를 무산시킨 후, “마케팅은 과학이다”라는 슬로건을 슬그머니 폐기하고 “마케팅은 열정이다”로 바꾼 후 3박4일 해병대 캠프로 떠났다.

– 궁극의 선을 시도해도 이해당사자에게 해가 된다면 혁신은 성공할 수 없다

– 기존의 업무관행이 비과학적이기에 빅데이터 분석 같은 예측 가능한 경영을 원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그 결과는 언제나 과거와 현재의 부족함을 개선하자는 쪽으로 나오게 마련이다. 이때 정치적으로 누군가를 단죄하는데 이 결과를 사용한다면 어느 누구도 혁신을 시도하려 하지 않게 된다.

  1. 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 | Tani Rules - pingback on April 5, 2013 at 5:5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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