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The Lifecycle of Software Objects)

양평까지 주말 통근(?)할때 읽기 위해 고른 얇은 책.
대략 괜찮다.

위대한 일을 하시느라
사는 동안엔 밥도 먹고 똥도 싸야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분들을 치고 들어가는게 마음에 좀 들음.

인간이 아닌것을 인간 취급하는게 과연 공평하고 동등한거야?
라는 물음도 굿.


 


애나의 눈에 이런 업그레이드 전략은 지평선을 향해 걸어가는 행위처럼 비쳤다. 전진하고 있다는 환상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목적지에 가까워지지는 않는다. 그 결과 엑스포넨셜사는 건전한 수익 구조를 유지할 수가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건 초인적인 지성을 가진 피고용인이 아니라, 초인적인 지성을 가진 제품이니까요.”

마르코와 폴로는 인간이 아니다. 그런데 그들을 마치 인간인것처럼 간주해서, 그들이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대신 데릭의 기대에 억지로 부응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잘못일지도 모른다. 마르코를 존중하고 싶다면 그를 인간처럼 대해야 할까, 아니면 그가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까?

상대가 애완동물이든 자기 아이든 연인이든, 진정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욕구와 자기 자신의 욕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의지가 있어야 한다.

등장인물이 인공지능에게도 마땅히 법적인 권리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과학 소설은 많지만, 작가가 이런 큰 철학적 문제에 천착하느라 그냥 얼버무리고 지나간 세속적인 현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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