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뇌, 생각하는 기계 (On Intelligence)

가끔.
당연한 사실, 알고는 있었던 사실인데
갑자기 너무나 신비로운 것으로 다가오면서 그 흥분을 주체할 수 없어질 때가 있다.

이 책을 읽을때.
뇌가 받는 것은 물체의 모습도, 음악의 소리도 아닌
오로지 전기화학적 신호의 집합이며,
그것을 재(?)구성해 세상의 모습을 인식하게 된다.

이게 갑자기 무시무시한 경이로움으로 다가오면서 흥분상태에 빠져버린.


그리고, 인간의 뇌는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축적한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측 시스템이다.
라는 작가의 주장에 제대로 납득 당하면서 그 흥분이 배가되고.

커피숖에 앉아 한참을 읽다가 흥분상태에서 1시간 가량 걸리는 거리를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뇌의 작동 원리에 대한 설득력 있는 주장,
여러가지 흥미로운 사실과 그에 기반한 예측들. 정말 좋은 책이다 +_+!

우리 꼬꼬마가 피아노형 장난감을 붙들고 수도 없이 손바닥으로 두들겨 댈때 지금까지는
“아… 저렇게 두들겨대면 손바닥 아프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저게 다 감각 입력 데이터를 열심히 쌓으면서 예측 시스템을 강화하고있는거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왠지 대견스러워 보인다는 ㅡ_ㅡ!

그리고 한가지 문득 든 생각.
인간의 뇌가 더 성장하는데의 제약중 하나가 “엄마의 골반 크기”
그런데, 우리나라 출산의 40%정도가 제왕절개인 상황에서, 머리가 너무 크면 제왕절개 하게 되어 있는거고
엄마의 골반 크기는 더이상 (최소한 개도국, 선진국 등으로 불리는 나라들에서는) 제약 사항이 아니지 않나.
게다가 대개 그런 나라에서는 영양(혹은 칼로리) 과잉이 문제지, 뇌를 지탱할 영양이 부족하지는 않으니
뇌 진화의 다음 단계 도약을 위한 기반이 이미 마련된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1장 인공 지능

인공지능은 지능이 무엇인지, 무언가를 이해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

인공지능의 핵심 원리는 이렇다. 뇌는 일종의 컴퓨터에 불과하다는 것. 인공 지능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으며, 인간 같은 행동ㅇ르 하게끔 만들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2장 신경망

대다수 신경망은 인공 지능 프로그램이 지닌 것과 똑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둘 다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는 치명적인 결함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지능은 단지 지적으로 행동하거나 활동한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행동은 지능의 한 표현 형태이지, 지능을 지니고 있음을 나타내는 핵심 특징도 지능을 규정하는 주요 요소도 아니다.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는지 무시한 채,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태도는 지능을 이해하고 지적 기계를 만드는데 큰 장애물이 되어왔다.

우리는 뇌에서 특정한 과제들이 ‘어느 부위에서’ 수행되는지를 알려주는 자료들은 많이 얻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입력들이 뇌 속을 실제로 어떻게 흘러다니는지 말해줄 자료는 거의 없다. 뇌기능 영상 촬영은 특정한 순간에 ‘어디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밝히는데 도움이 되지만, 뇌 활동이 시간별로 어떻게 변하는지는 쉽게 포착할 수 없다. 과학자들은 이 자료를 모으고 싶어 하겠지만, 그 일에 쓸 만한 좋은 기술이 없다. 그래서 주류에 속한 많은 인지 신경과학자들이 입력-출력이라는 오류에 계속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Rube Goldberg 장치: 사소한 일을 하는 지나치게 복잡한 익살스러운 장치를 즐겨그린 공황 시대의 만화가
Kludge: 세심하게 미래를 내다보지 않은 채 작성한, 거추장스럽고 쓸데없이 복잡한 것들로 가득하며 작성 당사자인 프로그래머조차도 이해할 수 없을 지경이 된 프로그램을 가리키는 용어
인공 지능 연구자들은 뇌가 비효율성과 진화적 유산인 암호로 가득한 몇억년 된 클루지, 즉 뒤죽박죽 덩어리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니 그 딱한 난삽한 덩어리를 통째로 내던지고 새롭게 시작하면 되지 않겠는가?

3장 사람의 뇌

명함이나 카드를 여섯 장 쌓아보자. 그러면 당신은 피질의 모형을 보고 있는 셈이다. 명함 여섯 장을 쌓은 두께는 약 2mm이니, 피질의 두께가 얼마나 얇은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쌓은 카드들처럼, 신피질도 두께가 약 2mm이고, 여섯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은 약 카드 한 장 두께에 해당한다. (…)
신피질은 신경 세포들, 즉 뉴런들로 가득하다. 뉴런들이 아주 빽빽하게 들어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쌓인 명함 위에 한 변이 1mm인 작은 정사각형을 그린다면, 약 10만개의 뉴런들이 있는 자리를 표시한 셈이된다. (…) 일부 해부학자들은 인간의 신피질에 약 300억개의 뉴런이 있다고 추정했다.

뇌를 다룬 글들은 대부분 계층 구조들을 지나치게 단순화시킨 흐름도를 토대를 하고 있다. 즉 입력 (시각, 청각, 촉각)이 일차 감각 영역으로 흐르고, 계층 구조의 상위로 이동하면서 처리된 다음, 연합 영역으로 전달되었다가, 피질의 전두엽으로 전해지고, 마지막으로 운동 영역으로 내려온다는 것이다. (…) 하지만 피질에서 정보는 늘 반대 방향으로도 흐르며, 계층 구조를 따라 위로 뻗어 있는 연결들보다 훨씬 더 많은 연결들이 아래로 뻗어 있다. (…) 비록 상위 계층으로의 흐름이 있다고 할지라도, 정보 흐름이 언제나 일방적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모든 뉴런들은 공통점들을 지니고 있다. 뉴런은 세포를 생각할 때 으레 떠올리는 둥그런 부분인 세포체 외에, 축삭과 수상돌기라는 가지를 친 실 같은 구조물들도 갖고 있다. 한 뉴런의 축삭이 옆 뉴런의 수상돌기와 접촉하면, 시냅스라는 미세한 연결이 이루어진다. 한 세포에서 나온 신경 흥분은 시냅스를 통해 다른 세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시냅스에 도달한 신경 신호는 수용 세포에 신경 신호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반대 효과를 빚어내는 시냅스도 있다. 즉 수용 세포에 신경 신호가 생길 가능성을 줄이는 시냅스읻. 따라서 시냅스는 억제시킬 수도 있고 흥분 시킬 수도 있다. 시냅스의 강도는 두 세포의 행동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이런 시냅스 변화 중 가장 단순한 형태는 두 뉴런에 거의 동시에 신경 흥분이 일어나면서 두 뉴런 사이의 연결 강도가 세지는 것이다. 이 과정을 헤브 학습 (Hebbian learning)이라고 한다. (…) 시냅스의 형성과 강화가 기억 저장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것.

마운트캐슬은 피질의 영역들이 서로 약간 다르게 보이는 이유가 기본 기능이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연결되는 양상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모든 피질 영역이 수행하는 공통의 기능, 공통의 알고리듬이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 시각은 청각과 다르지 않으며, 청각은 운동 출력과 다르지 않다. 그는 우리 유전자들이 피질 영역들이 연결되는 방식을 규정하며, 그 방식은 기능과 종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피질 조직 자체는 어디에서나 똑같은 일을 한다고 말한다. (…)
마운트캐슬은 그것들(시각,청각,촉각)이 같지는 않지만, 피질이 귀에서 오는 신호를 처리하는 방식과 눈에서 오는 신호를 처리하는 방식이 같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그는 운동 제어도 같은 원리 하에서 작동한다고 말한다.

감각 입력들은 추상화가 이루어진 뒤에는 모두 본질적으로 똑같으며, 모두 여섯 층으로 된 피질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다루어진다. 당신은 소리를 듣고, 빛을 보고, 압력을 느끼지만, 뇌 속에서 이 정보들은 근본적으로 아무런 차이도 없다. 활동 전위는 활동 전위일 뿐이다. 순식간에 전파되는 이 신경 흥분들은 처음에 어떻게 생겼든 간에 모두 똑같다. 당신의 뇌가 아는 것이라곤 패턴 뿐이다.

당신의 피질은 사실 세계를 직접 아는 것도 직접 감지하는 것도 아니다. 피질이 아는 것이라고는 입력 축삭을 통해 흘러드는 패턴 뿐이다. 당신이 인식한 세계의 모습은 자신에 대한 감각을 비롯하여 모두 이런 패턴들로부터 형성된 것이다. 사실 당신의 뇌는 자신의 몸이 끝나고 세계가 시작되는 지점이 어디인지 직접 알 수 없다. (…)
서로 다른 감각들에서 나온 패턴들이 뇌 내에서는 동등하다는 개념은 아주 놀라우며, 비록 잘 이해되어 있긴 하지만 아직 폭넓게 인정을 못받고 있다.

4장 기억

뇌가 컴퓨터라는 이 비유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 뉴런이 컴퓨터에 든 트랜지스터에 비해 아주 느리다는 점을 말이다. 뉴런은 시냅스로부터 입력을 받아 그것들을 취합하여 다른 뉴런으로 출력을 보낼 것인지를 판단한다. 대개 뉴런은 약 5ms내에 그 일을 끝내고 원상 복귀한다. 즉 초당 200번 그 일을 하는 셈이다. 빠른 듯이 보이겠지만, 현대의 실리콘 기반 컴퓨터는 그런 조작을 초당 10억 회나 할 수 있다. 그것은 컴퓨터가 뇌보다 기본 작동 속도가 500만 배 더 빠르다는 의미이다! 엄청난 차이이다. 그렇다면 뇌가 가장 빠른 디지털 컴퓨터보다 어떻게 더 빠르고 더 강력하다는 말인가? “그 문제는 쉽게 해결됩니다.” 뇌를 컴퓨터에 비유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뇌는 병렬 컴퓨터이지요. 몇십억개의 세포들이 모두 동시에 계산을 합니다. 이런 병렬 처리를 통해 생물 뇌의 처리 능력이 대폭 증대되는 겁니다.”
(…)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병렬 컴퓨터가 100만, 혹은 10억 단계 내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어려운 과제를 뇌는 어떻게 100단계 내에 수행할 수 있는 것일까? 답은 뇌가 문제의 해답을 ‘계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뇌는 기억에서 해답을 불러낼 뿐이다. (…) 뉴런들 자체가 바로 기억을 이루고 있다. 피질은 전체가 하나의 기억 체계이다. 피질은 결코 컴퓨터가 아니다.

신피질의 기억은 컴퓨터의 기억과 근본적으로 다른 네 가지 속성을 지니고 있다.
> 신피질은 패턴들의 서열을 저장한다.
> 신피질은 패턴들을 자동 연상을 통해 불러낸다.
> 신피질은 패턴들을 불변 형태로 저장한다.
> 신피질은 패턴들을 계층 구조에 저장한다.

– 연속된 형태가 아닌 어떤 복잡한 사건이나 생각을 기억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 진정한 무작위적인 생각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억 회상은 언제나 연상이라는 경로를 따른다.
– 나는 피질 전체에 걸쳐, 모든 영역에서 비슷한 형태의 추상화가 일어난다고 믿는다. 이것은 신피질의 일반적인 특성이다. 기억은 당시의 세부 사항들이 아니라, 관계의 핵심을 포착하는 형태로 저장된다. 무언가를 보거나 만지거나 들을 때, 피질은 고도로 구체적인 세세한 입력으르 받아서 그것을 불변형태로 전환시킨다. 기억에 저장되는 것은 바로 이 불변형태이며, 각각의 새로운 입력 패턴은 이 불변 형태와 비교된다. 기억저장, 기억회상, 기억 인식은 불변 형태들의 수준에서 일어난다.

개조된 문을 대했을 때의 당신의 반응을 해석하는 방법은 하나 뿐이다. 당신의 뇌가 매 순간 어떠한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겠지 하고 낮은 수준에서 감각적 예측들을 하며, 그런 것들이 병렬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신피질의 모든 영역들은 각자 동시에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예측하려고 시도한다.

5장 지능의 새로운 기본 틀

예측은 뇌가 하는 일들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예측은 신피질의 주된 기능이며, 지능의 토대이다. 피질은 예측 기관이다. 지능이 무엇인지, 창조력이 무엇인지, 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적 기계를 어떻게 만드는지 이해하고 싶다면, 우리는 이런 예측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피질이 어떻게 그런 예측들을 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포유동물이 파충류보다 더 지적인 것은 신피질(neocortex) 덕분이다. 신피질은 몇천만년 전에 처음 나타났으며, 포유 동물만 갖고 있다. 인간이 다른 포유동물보다 더 영리한 것은 주로 신피질의 면적이 넓기 때문이다. 그것이 그렇게 극적으로 팽창한 것은 겨우 2백만년 전이었다. 피질이 반복되는 공통의 요소를 활용해 만들어진 것임을 기억하자. 인간의 피질은 포유동물 친척들의 피질과 두께가 똑같고 구조도 거의 흡사하다. 진화는 커다란 무언가를 아주 빨리 만들고자 할때눈 기존 구조를 복사하는 방법을 쓰며, 인간의 피질도 그런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는 공통의 피질 알고리듬이라는 요소를 훨씬 더 많이 덧붙임으로써 더 영리해졌다. 인간의 뇌가 몇십억년에 걸친 진화의 정점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신경계 전체를 생각한다면 이 말이 옳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의 신피질 자체는 비교적 새로운 구조이며, 아직 얼마 되지 않았기에 다듬어지려면 훨씬 더 오랜 진화를 거쳐야 한다.

지능과 이해는 예측을 감각 입력에 끼워넣는 기억 체계로서 출발했다. 이 예측이 바로 이해의 본질이다. 무언가를 안다는 것은 그것에 관해 예측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피질은 두 방향으로 진화했다. 첫째, 저장할 수 있는 기억들이 더 많아지고 더 정교해졌다. 따라서 더 많은 것들을 기억하고 더 복잡한 관계들을 고려하여 예측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두래, 오래된 뇌의 운동 체계와 상호작용을 시작했다. (…) 인간의 신피질은 오래된 뇌의 행동을 토대로 그냥 예측만 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예측을 실현시키도록 행동을 지시한다.

피질은 당신이 무엇을 보고 듣고 느낄지 끊임없이 예측하며, 그런 예측은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예측이 우리의 생각이며, 그것이 감각 입력과 결합할때 지각이 된다. 나는 이런 뇌 이론을 지능의 기억-예측 기본 틀 (the memory-prediction framework)이라고 부른다.

6장 피질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시각 피질에는 서령 순방향 연결의 수보다 더 많지는 않다고 할지라도 그에 못지 않게 많은 되먹임 연결이 있다. 오랫동안 대다수 과학자들은 이런 되먹임 연결을 무시했다. 피질이 어떻게 입력을 받아들이고, 처리하고, 그것을 토대로 행동을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뇌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되먹임은 필요 없다. 피질의 감각 영역에서 운동영역으로 이어지는 순방향 연결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피질의 핵심 기능이 예측을 하는 것임을 깨닫는다면, 그 모형에 되먹임까지 넣어야 한다. 즉, 뇌는 입력을 받은 영역으로 역방향으로 정보를 보내야 한다. 예측은 일어나는 것과 일어나리라고 기대하는 것을 비교해야 한다.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은 위로 흐르고, 일어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아래로 흐른다.
감각과 관련있는 모든 피질 영역들에서 똑같은 순방향-되먹임 과정이 일어나고 있다.

피질 영역이 하는 일은 입력들이 어떻게 연관되는지 알아내고, 그것들 사이의 관계를 순서대로 기억하고, 그 기억을 이용하여 다음에 그 입력들이 어떻게 행동할지를 에측하는 것이다. 피질은 피질일 뿐이다. 어디에서나 똑같은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공통의 피질 알고리듬 말이다.

불변 표상은 모든 피질 영역에서 형성된다. 불변성은 IT같은 피질의 상위영역에 가야만 마술처럼 생기는 것이 아니다. 모든 영역은 하위 계층에 있는 영역에서 받은 입력으로 불변 표상을 형성한다.

우리는 어느 한 순간에 세계의 극히 일부만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으므로, 뇌로 흘러드는 정보는 자연히 패턴의 서열 형태로 들어온다. 피질은 반복해서 나타나는 서열들을 배우고 싶어한다.

피질의 각 영역은 그런 패턴들의 흐름을 본다. 다음에 무슨 패턴이 나타날지 영역이 예측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만큼 패턴들이 서로 관련을 맺고 있다면, 피질 영역은 그 서열에 대한 지속적인 표상, 즉 기억을 형성한다. 서열 학습은 현실 세게의 대상들에 대한 불변 표상을 형성할 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명령 사슬의 밑에 있는 하급자들이 다룰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문제는 다음에 무엇을 할 지 알고 있는 사람이 나올 때까지 계층 구조를 따라 올라간다. 상황을 다루는 방법을 알고 있는 장교는 그것을 예외라고 보지 않는다. 하급자들에게는 예기치 않았던 문제였던 것이 그에게는 예상했던 다음 과제일 뿐이다. 장교는 하급자들에게 새 명령을 내린다. 신피질도 비슷하게 행동한다. 예기치 않은 사건들 (패턴들)이 일어날때, 그것들에 대한 정보는 그것들을 다룰 수 있는 영역이 나올 때까지 피질 계층 구조를 따라 올라간다. 피질의 하위 영역들이 보이는 것이 무슨 패턴인지 에측하는 데 실패했다면, 그들은 그것을 오류로 보고 상위 영여긍로 넘긴다. 이 과정은 그 패턴을 예견한 영역에 도달할 때까지 반복된다.

한 피질 영역에 들어오는 상향 입력들은 몇천 아니 몇백만개의 축삭들을 통해 전달되는 패턴들이다. 이 축삭들은 수많은 영역들에서 나오며, 온갖 종류의 패턴들을 전달한다. 축삭 천 개에 존재할 수 있는 패턴들의 수만 해도 우주에 잇는 분자들의 수보다 많다. 한 영역은 평생을 가도 이 가능한 패턴들의 극히 일부분만을 본다.
따라서 이런 질문이 제기된다. 한 영역이 서열들을 저장할 때, 어떤 것들이 서열이 되느냐는 것이다. 대답은 영역이 먼저 입력들을 여러 가능성들 중 하나로 분류한 다음, 서열을 찾는다는 것이다.

피질 영역의 상향식 분류와 하향식 서열은 평생에 걸쳐 끊임없이 상호 작용하면서 변화한다. 이것이 학습의 본질이다. 사실 모든 피질 영역은 유연하므로, 경험을 통해 변화할 수 있다. 새로운 분류를 하고 새로운 서열을 형상하는 것이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법이다.

각 피질 영역이 입력이라고 받는 패턴은 그림같은 것이 아니다. 당신은 망막이 본 것이나, 달팽이관이나 피부에서 나온 패턴드을 스냅사진 형태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다. 피질이 계층 구조로 되어 있기에 대상에 대한 기억은 계층 구조 전체에 분산되어 있다. 즉 하나의 스냅 사진에 담겨 있는 것이 아니다. 또 계층 구조의 각 영역이 불변 기억을 형성하므로, 전형적인 피질 영역이 배우는 것은 불변 표상의 서열이다. 그리고 불변 표상 자체는 불변 기억들의 서열이다.

자신의 행동이 관여할 때 당신의 예측은 감각보다 앞설 뿐만 아니라, 감각을 결정한다. 한 서열에서 다음 패턴이 어떠할지 생각하면, 다음에 무엇을 겪을 것이라는 예측들이 폭포처럼 생겨난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예측들은 펼쳐질 때, 그 예측을 충족시키는데 필요한 운동 명령들을 생성한다. 사고, 예측, 행위는 모두 피질 계층 구조를 아래로 흐르면서 펼쳐지는 동일한 서열들의 일부이다.
지각 및 운동 행동과 병렬적으로 펼쳐지는, 생각에 따른 ‘행위’는 목표 지향적 행동이라고 부르는 것의 본질에 해당한다. 목표 지향적 행동은 로봇공학의 성배이다. 하지만 피질에는 그것이 아예 통합되어 있다.

해마는 새로운 것을 기억하기에 딱 맞는 완벽한 위치에, 즉 피질 피라미드의 정상에 있다 또, 이 새로운 기억들을 회상함으로써 피질 계층 구조에 저장 될 수 있도록 하기에 딱 맞는 위치에 있다. 피질에 저장되는 과정은 다소 느리다. 해마에 있는 새로운 사건은 즉시 떠올릴 수 있지만, 피질에 있는 것은 실제로 겪든 생각하든 간에 반복해서 경험해야만 영구적으로 떠올리게 된다.

피질의 어느 두 영역이 계층 구조를 이루며 서로 직접 연결되어 있을 때면, 그들은 반드시 시상을 통해 간접적으로도 연결되어 있다. 이 두번째 경로는 정보를 계층 구조의 아래로는 아니고 위로만 전달한다. 따라서 피질 계층 구조의 위로 올라갈 때, 두 영역 사이에는 직접 경로뿐 아니라 시상을 거치는 간접 경로도 있다.
두 번째 경로는 두가지 방식으로 작동하며, 결정은 시상의 세포들이 내린다. 하나는 정보가 흐를 수 없도록 경로를 거의 차단하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정보가 영역들 사이에 정확히 흐르도록 하는 방식이다.

7장 의식과 창조성

창조성 과거를 유츄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것

당신이 특정한 패턴에 점점 더 많이 노출될수록, 그 패턴에 대한 기억은 더 하위 계층에서 재형성된다. 그럼으로써 당신은 고차원의 추상적 대상들 사이의 관계를 상위 계층에서 학습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이 전문 지식의 본질이다.

뇌는 모형을 만들고 창조적인 예측을 하는 기관이다. 그 모형과 예측은 타당할 수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겉만 그럴듯한 것일 수도 있다. 우리뇌는 늘 패턴을 보고 유추를 한다. 올바른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을 때, 뇌는 아주 기꺼이 잘못된 상관관계를 받아들인다. 사이비과학, 편협함, 신념, 옹졸함도 잘못된 유추에서 비롯될 때가 많다.

심리학의 많은 부분은 초기 인생 경험, 애착, 양육 환경의 결과들을 토대로 삼고 있다. 뇌가 세계 모형을 처음 구성학 시작한 것이 그 무렵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문화(그리고 집안)는 당신에게 정형화한 것을 가르치며, 불행히도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이다. 이 책 전체에서 당신은 ‘정형화한 것 ‘이라는 단어를 거의 의미 변화 없이 ‘불변기억 (혹은 불변 표상)’ 이라는 말로 대체할 수 있다. 유추를 통한 예측은 정형화한 것을 통해 판단하는 것과 거의 같다. 부정적인 정형화는 끔찍한 사회적 결과를 낳는다. 내 지능 이론이 옳다면, 우리는 사람들에게서 상투적으로 생각하는 성향을 제거할 수 없다. 정형화가 바로 피질의 작용 방식이기 때문이다. 정형화느 뇌의 본질적인 특성이다.

8장 지능의 미래

지능은 인간 같은 행동이 아니라, 계층 기억의 예측 능력을 통해 측정된다.

신피질 알고리듬을 이해하고 그것을 기계 속에 옮기는 일은 살아 있는 뇌의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세세한 사항들을 흝어서 그것들을 기계 속에 복사하는 일과 전혀 다르다.

우리 뇌의 크기는 아기의 두개골 크기와 엄마의 골반 지름의 비, 뇌 활동에쓰이는 대사 비용 (당신의 뇌는 몸에 비해 무게는 2%에 불과하지만, 당신이 들이마시는 산소의 약 20%를 사용한다). 뉴런들으 느린 속도 등 몇 가지 생물학적 요인들의 제약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는 지적 기억 시스템을 어떤 크기로든 만들 수 있고, 맹목적이고 종잡을 수 없이 진행되는 진화 과정과 달리, 전망과 의도를 갖고 세세하게 설계할 수 있다. 몇십년이 지나면 인간 신피질의 용량도 적다고 여겨질 지 모른다.

인간의 뇌는 이미 이론적인 최대 크기에 가까이 가 있는 듯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인간의 뇌는 진화상으로 아주 최근에 커졌으며, 우리 뇌가 안정한 최대 크기에 도달했다고 주장할 근거는 전혀 없다. 어쨌든 지적 기억 시스템의 최대 용량이 어느 정도이든 간에 인간의 뇌가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은 거의 확실하다. 근접한 수준조차도 안 될 것이다.

  1. 당신은 전문가이군요…

  2. 굉장히 관심갖고 일부만 읽어 본 책이었는데, 이토록 정리를 잘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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