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이즈 컬처 (Science is Culture)

 
늘 하는 생각이.
“난 넘 무식해 -_-;;;”

특히!!!! 인문학, 예술, 사회학 등등 일반적으로 과학 이라고 부르는 영역 이외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무식함을 자랑하는 1人;;;
이 상황을 타개하는 시작점으로 삼고자 읽어본 책.

그래도;; 나중에 찝어놓은 문구들을 주욱 흝어보니 거의 다 과학자쪽의 말이더라.
이건 태생적 한계인것인가 @@

 
나도 좀 덜 무식해보자. 라는 의도로 읽었으나
책을 읽고나서도 좀 덜 무식해질것 같은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는것이 함정.

그래도 앞으로 더 읽고 생각해볼 화두는 꽤 건진듯.


서문 – Adam Bly

과학은 증거에 뿌리를 내리고, 끈질긴 의문을 제기하여 바른길을 걸으며, 자기비판과 엄정한 연구방법이라는 틀 속에서 움직이는 방법론이자 철학이다.

종교의 문제는 신이 아니다. 문제는 이들 종교가 진실을 제시하면서도 여기에 대한 의문 제기는 차단한다는데 있다. 심지어 응징하기까지 한다.

Chapter 01 진화철학: Evolutionary Philosophy

Edward D. Wilson + Daniel C. Dennett
생물학자와 철학자가 만나 진화, 인류, 종교의 기원을 이야기한다.

Dennet: 과학은 우리가 아는 것이고 철학은 우리가 모르는 것이라는 이야기 말씀입니다. 사실 저는 이 말에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보기에 어떤 질문이 올바른 질문인지 아닌지 모를때 하는 것이 철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Wilson: 왜 진화의 힘은 인류처럼 지능이 있고 스스로를 관찰할 수 있는 종을 딱 한가지만 만들어냈을까?

Dennet: 과학의 여러 분야에서도 진화론이 독특한 이유는 그것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한 이론이기 때문입니다.
Dennet: 어떤 일이 왜 일어나지 않는가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익숙해져야 하기도 합니다. 충분조건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면 되고, 가끔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Dennet: 과학의 도구를 갖고 종교를 연구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죠. 그러니까 종교를 자연현상으로 연구하는 데 대한 금기부터 먼저 깨자는 겁니다.

Chapter 02 의식의 문제: The Problem of Consciousness

Steven Pinker + Rebecca Goldstein
심리학자와 소설가가 만나 스토리텔링, 공감,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한다.

Pinker: 본질적으로 도덕성은 자신의 시각이 특권을 받은 시각이 아니라는 마음의 자세입니다. 따라서 유일하게 일관성 있는 행동규범은 나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고르게 적용되는, 중립적인 이해관계의 시각이죠.

Goldstein: 다른 사람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주관적 시각을 갖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은 도덕성의 일부입니다.

Chapter 03 시간: Time

Alan Lightman + Richard Colton
저술가와 안무가가 예술과 시간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Lightman: 기술이 가진 나쁜 점 가운데 하나는 생활의 페이스가 너무 쉽게 빨라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Stein이 말한 지루함이 들어설 자리가 없어지는데, 지루함이야말로 창의력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그저 빨리빨리 뛰어다니기만 하고 있습니다. 이는 창의력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의 가치관은 무엇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할 시간조차 빼앗아버립니다.

Lightman: 어떤 젊은 시인이 “저에게 시인의 소질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Rainer Maria Rilke가 했다는 유명한 대답이 있죠. “문제 자체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문이 잠긴 방, 전혀 모르는 외국어로 쓰인 책 같은 문제를 말이죠.” 예술이란 대부분 이처럼 문제 자체에 관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답보다 의문이 더 중요하죠.

Lightman: 소설가로서 가끔 겪는 문제는 제가 인물을 너무 심하게 통제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계획에 따라 움직이게 한다는 거죠. 일이 어덯게 풀릴지를 미리 알고 싶어한다는 뜻입니다. 소설을 쓸 때 인물을 플롯에 지나치게 가두는 것은 위험합니다. 인물들에게 숨도 쉬고 살기도 할 자유를 주어야 하죠. 달리 말해 소설가가 예측하지 못한 행동을 이들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인물과 동행해야 하고 이들의 말을 들어야 하는데, 이게 저한테는 가끔 어렵습니다. 과학자로서의 본능에 온통 어긋나기 때문이죠. 과학자로서 저는 일이 어느 방향으로 풀리는지를 아고 싶고, 더 분명하게 통제하고 싶고, 문제와 답이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균형과 비례가 잘 맞는 그림처럼 모든 것이 드러나기를 원합니다.

Chapter 04 설계/디자인에 관하여: On Design

Drew Endy + Stefan Sagmeister
스탠퍼드대학의 합성생물학자와 그래픽 디자이너가 만나 아름다움, 우아함, 훌륭한 설계의 필요조건 등을 이야기한다.

Endy: 앞으로 제가 어떤 일을 할지는 두고 봐야 알겠죠. 제가 어떤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고, 심지어 무엇을 하고 싶은지조차 지금은 알 수가 없습니다. 이것을 안다는 것은 엄청난 예측 작업이 될테니까요.

Endy: 한가지 신기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생물계에 대해 우리는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하며, 실상 대부분의 것에 대해 모르는데도 이제 기술의 표준화와 DNA합성 같은 막강한 화필을 이용해서 뭔가를 만들어내고 조립할 수 있게 된 것이 그것입니다. 그러니까 분리의 벽을 허물기 시작했다고나 할까요? 이제 우리는 유기체를 체계적으로 설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어떤 측면에서 으스스하기도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왜냐하면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스스로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저 한번 해보는 것일 뿐이니까요.

Chapter 05 객관성과 이미지: Objectivity and image

Joan Fontcuberta + Ariel Ruiz i Altaba
예술가와 생물학자 겸 예술가가 만나 사진, 객관성, 진실의 시학詩學에 대해 이야기한다.

Altaba: 노이즈는 마치 침묵처럼 의미의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Altaba: 어떤 대상에 대해 불변의 개념이 있다는 데서 위안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 비추어볼대 아이덴티티라는 단어에 고정된 개념이 없다는 사실은 멋진 일이기도 하죠. 그리고 불변의 개념이 존재한다는 생각은 사회, 예술, 과학에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자유로운 변화와 새로운 개념의 도입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Fontcuberta: 진실이란 일종의 합의라고 봅니다. 의견의 일치이며 관점에 달려 있기도 하죠. 객관적 진실이란 없습니다. 그저 어떤 정보가 어떤 모델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냐에 대한 일종의 합의가 존재할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실이라기보다는 지식의 체계 또는 지식의 모델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hapter 06 기후의 정치학: Climate Politics

Laurie David + Stephen Schneider
환경운동가와 기후학자가 지구의 현 상황을 함께 생각한다.

Schneider: 이들은 온 세계를 지속 불가능한 방향으로 끌고 갔습니다.
이렇게 되니 비용이 더 많이 드는 조치를 더 많이 취해야 할 판입니다. 시간을 끌수록 비용은 더 많이 들거고, 기후는 더 크게 변화해서 우리는 거기에 적응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지구 전체의 기온이 2도 정도 올라갈 뿐 다른 것은 모두 제대로 돌아간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지구 온난화는 위험에 빠진 시스템이 끝없이 늘어나는 과정입니다.

Schneider: “안보상의 조치는 다 취해놓았고, 위협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 위협이 현실화될 확률이 매우 낮으므로 군대가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기후변화의 위협은 1%가 아니거든요. 상당한 규모의 문제가 발생할 확률은 50%가 넘고, 대파국이 닥칠 확률은 10%정도입니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데 일을 그 지경까지 끌고 가는 미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Chapter 07 전쟁과 기만: War and Deceit

Noam Chomsky + Robert Trivers
반전운동가이며 언어학자인 MIT의 교수가 Rutgers University의 진화생물학자와 만나 전쟁 및 기만의 심리학을 이야기한다.

Chomsky: 제가 보기에 기만에 대해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한 사람은 Adam Smith 입니다. 기업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대중을 기만하고 억압하는 것이라고 얘기했으니까요.
현대사회의 충격적인 모습 중 하나는 Adam Smith가 말한 과정이 제도화되어 대규모 산업이 대중을 기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홍보산업은 이러한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런 현상은 지구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나라들인 영국과 미국에서 제1차 세계대전 무렵에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에 사람들은 충분한 자유를 누리기 시작했고 이들을 권력으로 통제하기는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국민을 계속 통제하기 위해 기만과 조작의 수단을 개발해야 했죠.
이제 이를 전담하는 거대한 산업이 생겨났습니다. 이들은 상품의 마케팅뿐만 아니라 정치 제도도 통제합니다.
Chomsky: 이러한 일을 촉진하는 권력 시스템도 존재합니다. 역사 전체에 걸쳐 권력의 시스템을 지탱해온 것은 주로 재산가나 지식인이었습니다. 지식인을 만드는 일, 즉 교육의 중요한 측면은 세뇌입니다. 세상의 모습을 재구성하여 지식 계층의 이해에 부합하도록 만드는 것인데, 그렇게 하려면 대대적인 자기기만이 필요하죠.

Trivers: 적어도 두 가지 맥락에서 자기기만을 말씀하시는군요. 하나는 지식층으로, 교육의 과정을 거쳐 스스로 속은 개체가 되어 소수의 특권층의 이익에 봉사하면서도 그것을 전혀 의식하지도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또 하나는 설득과 기만을 전문으로 하는 대규모 산업으로, 이들도 대중을 무지 또는 자기기만으로 이끌어서 결국 조작당하고 있을 뿐인데도 대중 스스로는 진실을 안다고 믿게 만드는 집단이지요.

Chomsky: 사람이라면 모두 스스로 겪어봐서 알겠지만, 하고 싶은 일이 있을 경우 그 일이 올바르고 정의롭다고 나 자신을 설득하기는 아주 쉽습니다. 그것이 틀렸음을 보여주는 증거는 치워버리죠.
이런 자기기만은 자동적이어서, 거리를 두고 스스로를 바라보려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어려운 일이죠.

Chomsky: 다른 나라가 통제권을 갖는 것은 모두 협박입니다. 그러나 미국 측으로 그 통제력을 끌어오려 하는 순간 이는 해방이고 자유죠. 이런 일이 모순임을 의식하면서 살려면 상당한 교육이 필요하죠.

Chomsky: 중국의 위협은 협박이 통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유럽은 협박할 수가 있어요. 미국이 대 이란투자를 차단하려고 하면 유럽업체들은 알아서 철수합니다. 중국은 무시하죠.

Chapter 08 꿈에 대하여: On Dreams

Michel Gondry + Robert Stickgold
영화감독과 하버드대 심리학자가 만나 기억, 창의력, 수면의 과학을 함께 탐색한다.

Stickgold: 저는 제 연구 결과를 설명할때 이렇게 얘기합니다. “스토리 자체는 그럴싸합니다. 아귀가 딱 들어맞고요. 그런데 이게 진실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이런 자세가 필요하죠. 내가 만든 모델에 대해 거의 종교적이라고 할 열정과 믿음을 유지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오케이, 멋지군, 그런데 데이터 좀 보여줘” 라는 자세를 유지하는 겁니다.

Gondry: 꿈의 유용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이를 진화론에 비추어 어떤 특정한 종의 생존에 무슨 이익을 주는가를 생각해보신 적은 없나요?
Stickgold: 두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잇습니다. 적응, 그러니까 생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꿈이 진화하고 선택되었다고 보는 방법이 있고 진화 생물학 용어로 spandrel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유용성이라는 방향에서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심장이 뛰는 소리는 유용성 때문에 진화한 것이 아닙니다. 심장이 진화하다 보니 펌프처럼 혈액을 보내야 했고 그 과정에서 근육이 수축하다 보니 소리가 나는 것 뿐입니다. 그런데 그 소리는 오늘날 매우 유용하죠. (…) 심장 소리는 매우 유용하고 생존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심장 소리가 그런 목적으로 생긴 것은 아닙니다.
Gondry: 반면에 사람의 몸에는 혈류로부터 나는 소리를 지우는 시스템도 있죠. 이게 없다면 머릿속에서 하루종일 피가 도는 소리가 들릴테니까요.

Chapter 09 픽션의 진실: The Truth of Fiction

Janna Levin + Jonathan Lethem
우주학자와 소설가가 만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튜링과 괴델의 생각은 컴퓨터의 발명,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을 향한 야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이론에는 한가지 전제가 있었는데 이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완벽하게 논리적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랬다가는 컴퓨터는 인간이 하는 해괴한 일을 할 수 없게 되니까요. 이러한 전제는 그들이 제시한 이론에 깔려 있었습니다.

Chapter 10 음악에 대하여: On Music

Daniel Levitin + David Byrne
신경과학자와 가수 겸 작곡가가 만나 소리, 뇌,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mirror neurons

Levitin: 언어로 뭔가를 설명하면 실제 경험으로부터 더 멀어집니다. 그러니까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하려고 인간은 춤, 시각예술, 음악, 성행위에 의존합니다. 저는 이런 것들이 일차적인 소통의 수단이고 언어는 둘째라고 생각합니다.

Byrne: 공감각(synesthesia)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어떤 소리를 들으면 색이 떠오르고 심한 경우 맛이 느껴지기까지 하죠. 그러니까 어떤 소리를 들으면 이 사람은 실제로 신맛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Levitin: 그런데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극단적인 경우 실제로 자신이 무엇을 맛보고 있는지 아니면 듣고 있는지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Chapter 11 형상에 관하여: On Shape

Lisa Randall + Chuck Hoberman
물리학자와 발명가가 만나 기하학, 창의력, 우주의 형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Randall: 과학적 창의력은 우리가 만든 모델이 궁극적으로 현실과 부합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죠.

Chapter 12 인공물에 관하여: On Artifacts

Michael Shanks + Lynn Hershman Leeson
고고학자와 예술가가 만나 현장성presence에 대해 이야기한다.

Leeson: 증거는 결함 속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죠. 그러니까 재현된 벽에서가 아니라 벽의 갈라진 틈 속에 있는 법입니다. 그 틈 속에 진실이 있다는 얘기죠. 누군가가 찾아내기를 기다리며 숨어있는겁니다.

Shanks: 장기적으로 볼 때 참 우울하긴 합니다만, 역사의 대부분은.. 글쎄요, 다 잃은것 같아요.
Shanks: 현실 정치의 차원에서 핵심적인 이슈도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지만, 우리가 기억해내고 기록하고 추적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기록하고 추적하며, 무엇을 보이지 않게 두어서는 안되는가 등의 문제죠.
Leeson: 그리고 누가 그 결정을 내리는가 하는 것이죠.
Shanks: 바로 그겁니다. 이러한 과정을 누가 지배하는가의 문제죠. 그래서 핵심적인 이슈인겁니다.
동시에 과거의 많은 것들이 파괴되고, 은닉되고, 망각된 것을 생각하면 우울해집니다. 과거를 대상으로 한 정치죠. 우리 모두 알다시피 역사는 승자가 기술하니까요.
그러나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디지털 접근 방법을 이용해 과거를 발굴해낼 도구가 많이 생겼습니다. 이제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지 못했던 문화적 도구가 생겨났다는 뜻이죠.
Leeson: 기억은 사라지겠지만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방법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합니다.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죠.

Chapter 13 누가 과학을 하는가: Who Makes Science?

Lawrence Krauss + Natalie Jeremijenko
물리학자와 예술가가 만나 공공사업으로서의 과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Krauss: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이야기이기는 합니다만, 이 사람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자신이 하는 말에 사람들이 다들 관심이 있다고 생각해버리는 것입니다. 사실은 그게 아니죠.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을 ‘꼬셔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하도록 만들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Jeremijenko: 지금의 환경에서 학생들은 진정으로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지 못합니다. 어떤 새가 왜 이 나무에 앉는가를 생각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학생들은 왜 어떤 새 또는 어떤 나무가 독특한가를 알아차리지 못하죠. 그리고 여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능력도 없습니다. 이런 것은 전문가의 특권일 뿐이며 이로 인해 사람들이 스스로 대상을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자기 나름의 의견을 형성할 능력을 저지당하는 것입니다.

Chapter 14 인간이란 무엇인가: What is Human

Will Self + Spencer Wells
저술가와 유전자 인류학자가 만나 장소, 정체성, 우리가 인간이라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Wells: 기본적으로 인류가 하는 행동은 우리 스스로 창조한 문화에 적응해가는 것인데, 이게 무서운 노릇입니다. 왜냐하면 어떤 의미에서 문화가 독립적으로 살아있는 생명체같은 것이 되어버렸으니까요.

Wells: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을 보면 DNA차원에서 인간보다 4~10배 다양하죠. 이렇게 된 이유는 7만년 전쯤 인류가 거의 멸종했기 때문이죠. 2,000명까지 줄어들었으니까요.
Wells: 당시에 인류는 병목(bottleneck)을 통과한 것입니다. 결국 통과하는데 성공했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 문화적인 변화를 겪은 결과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Chapter 15 프랙털 건축: Fractal Architecture

Benoit B. Mandelbrot + Paola Antonelli
수학자와 큐레이터가 만나 프랙털, 건축, 유클리드 기하학의 종말 등을 이야기한다.

Antonelli: 과거의 건축가들은 다른 곳에서 영감을 얻고 과학은 구석에 몰려 있었습니다. 오늘날 과학은 과거와는 달리 건축가가 자신의 작업에서 즉시 응용할 수 있는 것들을 제공한다고 생각됩니다. 이는 아마 과학이 세계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는데 바짝 다가갔기 때문일 것입니다.

Chapter 16 윤리: Morality

Marc Hauser + Errol Morris
진화심리학자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가 만나 게임이론,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에 대해 이야기하고 과학이 인간을 개선할 수 있는가를 토론한다.

Morris: 그저 도덕성이라는게 다음 두 가지의 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와 “들켜서 죄송합니다”의 결합. 여기에는 항상 두 가지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당사자, 다른 하나는 세상이 그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죠.

Chapter 17 자유의지: Free Will

Tom Wolfe + Machael Gazzaniga
뉴저널리즘의 창시자와 인지신경과학의 아버지가 한자리에 모여 사회적 지위, 자유의지,
인간의 조건, 해석자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Gazzaniga: 제가 < 신경과학과 법칙(Neuroscience and the Law)>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일을 다루는 겁니다. 우리가 무슨 행동을 하면 그 행동의 원인이 되는 힘이 있고, 우리의 의식이 뭔가를 깨달을 때쯤 되면 뇌는 이미 그것을 한 다음이라는 생각을 다룹니다. 다른 방법은 없죠. 우리가 헤쳐나가는 이 모든 정신적 사건을 뇌가 만들어내니까 말이죠. 그래서 이런 생각은 (제가 ‘스며드는 신경과학(ooze of neuroscience)’이라고 부르는 것인데요) 여기저기서 등장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내 뇌가 했어요. 경찰 아저씨, 내가 한게 아니라고요.” 사법 체계 전반에 걸쳐 이런 식의 자기방어가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받아들인다면 악이 저질러졌을때 인간이 이를 응징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이류를 찾기 어려워집니다.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어쨌든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에 대해서 어떤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죠. 이렇게 되면 악순환에 빠지고, 응징이라는 반응의 본질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이런 의문과 정면으로 마주치게 됩니다. ‘인간은 스스로 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자유의지로 할 수 있는가?’

Chapter 18 진화, 창의력, 미래의 삶: Evolution, Creativity, and Future Life

Jill Tarter + Will Wright
우주생물학자와 게임 개발자가 만나 모델 만들기, 특이점singularity, 과학혁명의 가치 등을 이야기한다.

Tarter: Jocelyn Bell이 펄서를 처음 발견했을때도 그랬지만, 뭔가 비정상적인 것이 나타났을때 이를 완전히 무시하면 안됩니다. 두 개의 블랙홀이 충돌하거나 아니면 다른 현상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누군가 지능을 가진 존재가 이 현상을 만들어냈다는 생각으로 돌아가자는거죠.

Chapter 19 복잡계망, 피드백 루프, 미래의 도시: Complex Networks, Feedback Loops, and the cities of the FutureCreativity, and Future Life

Carlo Ratti + Steven Strogatz
건축가와 수학자가 만나 도시행태를 지배하는 법칙과 이 법칙이 미래의 도시를 형성해갈 방식을 토론한다.

Strogatz: 수학적으로 볼때 동적 시스템에서의 피드백 루프는 무서운 물건이 될 수 있습니다. 복잡한 시스템에서는 특히 심하죠. 무서운 이유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피드백 루프는 우리 주변의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모두 만들어내지만 예측 못한 두려운 결과도 만들어냅니다.
Millennium Bridge 공진

Chapter 20 소셜 네트워크: Social Networks

Albert-Laszlo Barabasi + James Fowler
물리학자와 정치학자가 만나 전염, 오바마 선거운동 등을 이야기하고, 강건성의 자연선택을 논하고,
사회가 내면으로 회귀하는가를 들여다본다.

Barabasi: 한가지 근본적으로 놀라운 일은 크게 다른 여러 시스템 전체에 걸쳐 동일한 구성 원리가 드러난다는 사실입니다. 노드 하나는 대사 물질, 하나는 유전자, 하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잠시 제쳐둔다고 합시다. 그러면 신진대사, 유전학, 사회 시스템 등의 배후에 있는 네트워크는 아주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선생님같은 사회과학자, 저같은 물리학자뿐 아니라 생물학자, 경제학자가 같은 용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Barabasi: 패러다임이 진정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질변 유전자가 있다고들 하지만 네트워크 연구를 통해 우리가 알아낸 것들을 보면 세포 내의 네트워크 일부가 손상될 때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유전자 하나가 암을 일으키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300개 정도의 유전자가 암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Chapter 21 무한성의 물리학: The Physics of Infinity

Paul Steinhardt + Peter Galison
물리학자와 역사가가 만나 물리학의 한계, 무한성의 과제를 이야기한다.

Steinhardt: 실험 가능한 예측을 내놓는 분야와 실험이 불가능해서 어떤 공격도 아예 받을 수가 없는 분야 사이의 대결은 근본적으로 불공평합니다.

Chapter 22 더 똑똑한 인프라: Smater Infrastructure

Thomas E. Lovejoy + Mitchell Joachim
생물종 다양성 전문가와 건축가 겸 도시계획가가 만나 가정 채소밭, 빌딩 농장, 정글 속의 상원의원, 지속 가능한 인프라의 필요성 등을 이야기한다.

Lovejoy: 일리노이 주의 평원 지역에 있는 흙 속에는 과거에 20%의 탄소가 들어있었는데, 지금은 5%에 불과합니다. 이중 대부분은 다시 불러들일 수 있습니다. 산림의 회복, 초지 개선, 살아있는 흙 속에 탄소를 담아두는 영농방식 등을 통해서 말이죠. 이렇게 하면 1,500억톤 정도의 탄소를 대기중에서 토양으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1. 눈먼 시계공 (The Blind Watchmaker) | Tani Rules - pingback on May 27, 2013 at 3:5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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