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도시 (The Ghost Map)

 

우연히 책장에서 스티븐 존슨의 이름이 눈에 띄어 뽑아온 책.
스티븐 존슨의 이머전스.
최근 몇년간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 하나라서 두근두근 기대를 하며 읽었는데, 아 역시나 +_+ 재미있다.

여러가지 정보성 지식을 제공하면서
진실점을 찾아가는 구성.
딱 내 스탈~!

콜레라 사태가 끝나고, 작가 생각을 정리해놓은 부분은 좀 늘어진다.


뉴욕이 얼매나 친환경적인 도시인지 역설하는 부분에서는
지들이 환경 파괴 다 해놓고
태곳적부터 거기서 똑같은 생활방식으로 생활하던 원주민들을 손가락질하며
“저 쉑히들이 멸종동물 다 잡아먹어요~! 개쉐이들 어떻게좀 해봐요~!”
라며 GR하는 National Geographic 스러운 시각이 돋보여 ㅡ_ㅡ 불쾌하더라.


Monday, August 28. The night-soil men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재활용은 모든 복합계에 공통된 특징인 듯하다. 사람이 조성한 도시의 생태계든 세포 내부의 미시적 경제계든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뼈부터가 수십억 년 전에 자연이 만들어낸 재활용 기법의 결과이다. 모든 진핵생물은 칼슘을 부산물로 내는데, 대략 캄브리아기부터 남는 칼슘을 효과적으로 쓰는 법이 생겨난 것이다. 껍데기, 이빨 골격 등을 만드는데 쓰게 되었다. 인간이 직립 보행을 할 수 있는 것은 진화를 통해 쓰레기 재활용 솜씨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쓰레기 재활용은 지구 최고의 생물 다양성을 자랑하는 생태계에서도 중요한 일이다. 열대 우림이 소중한 이유는 태양이 공급하는 에너지를 거의 하나도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생명체가 상호작용하는 방대한 생태계 덕분에 열대 우림은 영양 순환 주기에 존재하는 모든 생태 지위를 빠짐없이 활용한다.
열대 우림 생태계의 다양성은 생물학적 다문화성을 대표하는 별스로운 사례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바로 그 다양성 덕분에 열대 우림은 흘러드는 에너지를 꽁꽁 잡아놓는 탁월한 실력을 발휘한다. 에너지를 일정량 확보한 생명체는 에너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쓰레기를 만든다. 그런데 효율적인 시스템에서는 그 쓰레기가 먹이 사슬에 존재하는 다른 생명체의 에너지원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열대 우림의 에너지 효율이 높기 때문에, 열대 우림을 밀어버리는 것은 참으로 근시안적인 행위이다. 열대 우림 생태계의 영양 순환 주기들은 빈틈이 없을 정도로 치밀하다. 그래서 토양에는 영양소가 거의 남지 않고, 농사에 부적하다. 열대 우림 바닥 깊숙한 곳의 생명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확보해버린 뒤이기 때문이다.

Saturday, September 2. Eyes sunk, lips dark blue

어떤 생물체를 그가 선호하는 환경에 놓아주면 세상에 그 생명체의 수가 늘어나고, 선호하는 환경에서 쫒아내면 수가 줄어든다.
이런 의미에서 브브리오 콜레라가 무엇보다 선호하는 것은 사람이 다른 사람의 배설물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환경이다. 콜레라균은 공기를 통해 전해지지 않으며 체액을 통해서도 잘 전염되지 않는다. 궁극적인 전염 경로는 단 하나이다. 감염된 환자가 질병의 주 증상인 격렬한 설사를 하는 중에 박테리아를 배출하고, 다른 사람이 어쩌다 그 박테리아를 먹는 것이다. 주로 오염된 물을 마시는 경로로 말이다.

인류는 틀림없이 하나로 뭉치고 있었지만 그 결과가 늘 경이롭지는 않았다. 이제 델리의 위생상태가 런던과 파리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류만 뭉치는게 아니었다. 온 인류의 소장도 하나가 되고 있었다.

조밀한 도시 거주지의 식수 오염은 인류의 소장에 들어가는 콜레라균 수가 늘어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것은 박테리아의 독성마저 강하게 만들었다. 이는 병원성 미생물 개체군에 항상 적용되는 진화 원칙이다.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는 몇가지 이유로 인해 사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화한다. 첫번째 이유는 박테리아의 생명 주기가 무척 짧다는 것이다. 박테리아 하나가 몇 시간 만에 100만마리의 자손을 낳을 수 있다. 그 후손 각 세대가 기존 유전자를 재조합하든 무작위적 돌연변이를 하든 유전적 혁신을 일으킬 가능성을 안고 있다.
박테리아의 무기는 한 가지 더 있다. 통제된 수직 방향으로만 유전자를 넘겨주는 다세포 생물과 달리 박테리아는 모든 개체가 자유롭게 참가하는 유전자 전달법을 알고 있다. DNA조각 일부가 이웃 박테리아 세포로 흘러들어가서 즉시 새롭고 중요한 기능에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부모가 아이에게 DNA를 물려준다는 개념에 너무 익숙해서 유전 암호 중 일부만 수평적으로 빌려온다는 개념을 쉽게 납득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은 진핵생물인 인간의 선입견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의 왕국에서는 유전자의 이동에 그다지 제약이 없다. 무수히 생겨나는 새로운 유전자 조합 가운데는 바람직하지 못한 것들도 많겠지만, 한편으로 혁신적 전략도 엄청나게 빨리 번진다. 린 마굴리스가 설명한 바와 같다. “세상의 박테리아들은 실질적으로 단 하나의 유전자 풀 (생물종에 속하는 모든 개체의 유전자 전체를 일컫는 말)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그렇기 대문에 박테리아계에 존재하는 온갖 적응 메커니즘도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 이동 가능성이 낮은 환경일 경우 최선의 전략은 인간 숙주에 가하는 위험을 최소한으로 낮추는 것이다. 조금씩만 번식하고 사람을 오래 살려서 박테리아 세포들이 다른 사람의 장에 들어가 과정을 반복할 기회를 잡을 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버는 것이다.
조밀한 도시 거주지의 오염된 식수는 콜레라 균의 딜레마를 풀어주었다. 이제 최대한 극렬하게 번식하지 않을 이유도 숙주를 최대한 빨리 죽이지 않을 이유도 없는 것이다.
– 전염 확률이 높은 환경에서는 치명적인 균주들이 순한 균주들을 압도한다. 박테리아 하나나하가 비용-편익 분석을 의식하는 것은 아니지만, 놀라운 적응력 덕분에 그들은 집단적으로 분석에 참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넓은 지역에서 분산 수행되는 미생무들의 투표가 있고, 개개의 박테리아는 자신의 생사를 표로 삼아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다. 개개의 박테리아는 의식이 없다. 그 대신 일종의 집단 지성이라고 할 만한 것이 존재한다.

1834년의 개정구빈법: 구빈원의 혐오스러운 환경을 견디겠다고 나설 만큼 절박한 자들에게만 구호를 허락한다.

Sunday, September 3. The investigator

마취제로 활용한 에테르, 클로로포름
– 순전히 육체적 야만성만 놓고 볼 때, 빅토리아 사회에 전문가의 수술 행위보다 더 잔인한 것은 없었다. 아편이나 알코올 말고는 마취제가 없었고, 그 두가지도 부작용을 생각할 때 적당히 쓸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수술은 사실상 가장 가혹한 형태의 고문이라고 해도 좋았다. 외과의사들이 제일 내세우는 기술도 속도였다. 수술이 길어지면 의사도 환자도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요즘 몇시간 쯤 걸릴 수술이 당시는 3분도 못되어 끝나곤 했다. 고통을 최소화 하는 방안이었다.
– 1846년 10월,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윌리엄 모턴이라는 치과의사가 세계 최초로 에테르를 마취제로 활용하는 시법을 보였다. 소문은 대서양 너머까지 빠르게 돌았고, 12월 중순에는 제임스 로빈슨이라는 런던 치과의사가 환자들에게 에테르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귀납의 통섭이란, 어떤 종류의 사실에서 얻은 귀납의 결과가 다른 종류의 사실에서 얻은 귀납의 결과와 상통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어떤 이론 안에 통섭이 있느냐 하는 것은 그 이론의 진실성을 시험해보는 잣대가 된다. – William Whewell

놀라운 점은 1832년에 콜레라가 영국 땅에 상륙한 이래 대중매체에서든 과학계에서든 오염된 물을 통해 질병이 전달될지도 모른다고 주장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질병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진다고 생각한 감염론자들조차 수인성을 가능성은 높게 보지 않았다.

19세기 중반의 매스커뮤니케이션은 빠르기도 하고 느리기도 한 이상한 상태였다. 이를테면 효율적이기로 유명했던 우편 서비스는 요즘의 거북이같은 보통 우편보다도 빨라서 이메일 속도에 가까울 정도였다. 오전 9시에 부친 편지가 정오 경이면 도시 내 수신자에게 안전하게 전달되었다. (당시 신문을 보면 편지 한 통 전하는데 6시간 이상 걸렸다며 불평하는 투고들이 가득하다.) 그런데 개인 대 개인 통신이 놀랄 만큼 신속했던 반면, 대중 통신은 그렇지 못했다. 도시 전반의 상태를 매일 전하는 정보원은 신문밖에 없었는데, 어쩐 일인지 브로드 가의 전염병 발생 소식은 나흘이 지난 후에야 겨우 중앙 신문에 실렸다.

– 1842년의 한 사망 통계를 보면 ‘신사’의 평균 수명은 마흔 다섯살인 반명 상인의 평균 수명은 20대 중반이었다. 노동자의 경우는 더 나빴다. 베스날그린 구역 가난한 노동자의 평균 수명은 열여섯살이었다.
– 1842년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중 62%가 다섯 살 이하 아이들이었다.

Sunday, September 4. That is to say, Jo has not yet died

현재도 변하지 않은 그 문명의 제1조건이란 그날그날 먹을 것을 찾아다닐 필요 없는 많은 사람이 하나의 사회 계층으로 한다는 것이다.

얄궂게도, 스노가 물에서 콜레라의 자취를 찾으려다 실패한 날로부터 며칠 전, 이탈리아 피렌체 대학의 한 과학자가 콜레라 사망자의 장 점막에서 콤마 모양으로 생긴 작은 생명체를 발견했다. 최초로 콜레라균을 목격한 것이었다. 당사자였던 필리포 파치니는 관찰한 내용을 ‘콜레라에 관한 현미경 관찰 및 병리학적 추론’이라는 논문에 담아 그 해에 발표했다. 하지만 시기가 좋지 않았다. 질병의 세균설이 주류 과학계에 진입하지 않은 시점이었으며, 살아있는 생명체가 아니라 모종의 공기 오염을 통해 콜레라가 전달된다는 독기론이 정설로 받아들여지던 때였다. 파치니의 논문은 철저히 무시당했고, 콜레라균은 이후 30년간 다시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세상으로 물러나 숨었다.

상수 공급원과 연관된 사망률
깨끗한 식수를 찾는 일은 문명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과제다. 많은 인간이 한 곳에 정주하기 시작하자마자 이질 같은 수인성 질병이 인구증가를 옥죄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이 고질적인 보건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해결책은 물을 정화하는 것이 아니었다. 알코올을 마시는 것이었다.

Tuesday, September 5. All smell is desease

독기 이론(Miasma theory)은 왜 그토록 설득력 있게 보였을까? 그릇된 이론이라는 증거가 산처럼 쌓였건만, 왜 수많은 인재들은 독기 이론에 목을 매었을까?
– 독기 이론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힘이 수렴함으로써 진작 수십년전에 사라졌어야 할 이론을 떠받쳐주었다. 어떤 힘은 이데올로기적인 것으로, 사회적 편견이나 관행의 문제였다. 또한 어떤 힘은 개념의 한계, 상상력의 빈곤과 분석의 실패와 맞닿아 있는 문제였고, 어떤 힘은 인간이 가진 뇌의 기본 배선에 관한 문제였다. 각각을 보면 공중보건 체계를 움직여 미처리 하수를 템스 강에 내버리게 만들 정도로 강력한 힘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들이 뭉치니, 완벽한 실수의 폭풍이라고 할 만한 것이 탄생했다.

– 사람의 뇌는 어떤 종류의 심한 냄새를 맡을 경우, 똑똑하게 사고하는 능력을 앞질러 즉각 무의식적 혐오 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효율적 경고 체계를 진화시킨 것이다. 따라서 냄새와 관련된 물체를 피하려는 강력한 욕구를 마들어낸다.
– 수백만년의 진화 역사동안 자연 선택은 공기에 황화수소 분자가 있을 경우 주변에 위험한 미생물이 있다는 신호임을 깨달았고, 이에 따라 뇌는 그런 분자들이 감지될 때 경고를 보내는 체계를 진화시켰다. 구역질 역시 생존을 위한 메커니즈미다.
– 메탄, 푸트레신, 카다베린 등은 불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이다. 진짜 불은 미생물이다.

산업 시대 런던에서 쓰레기 처리 체계만큼은 엘리자베스 시대의 것이었고, 인간은 홍적세의 뇌로 그 현상을 인식했다.
독기론자들은 과학과 통계와 사례 증거들을 충분히 갖고 있었다. 악취가 사람들을 죽이는게 아니라는걸 입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육감이나 편도가 생각을 바꾸지 못하게 했다. 존 스노가 상수회사나 호슬리다운 콜레라 감염 경로에 대해 아무리 상세하고 철저하게 분석해봤자 버몬지 공기를 한 숨 들이마시는 경험에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독기론자들은 억겁의 세월동안 진화해온 경고 체계를 거역하지 못했다. 그들은 연기를 불로 착각했다.

맥락은 좀 다르지만 독기 이론은 프로이트가 중층결정(overdetermination)이라고 한 상황에 걸맞은 사례인 듯 하다. 한가지 사실에만 의존하는게 아니라 서로 양립 가능한 여러 사실이 교차하는 지점에 놓여 있기 때문에 설득력을 지닌다는 점에서 말이다.
전통의 무게, 혐오 본능의 진화, 현미경 기술의 한계, 사회적 편견 등이 굳게 힘을 모았기때문에, 그래드그라인드식 합리주의를 자랑하던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도 독기 이론의 눈속임을 알아챌 수 없었다.

Wednsday, September 6. Building the case

Friday, September 8. The pump handle

Conclusion. The host map

19세기 마지막 몇십년간, 질병에 세균설이 곳곳에서 지지를 얻고, 눈에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세계를 탐사하는 미생물 추적자들이 새 세대를 이루며 독기론자들을 대체했다. 독일 과학자 Robert Koch (1843~1910)는 결핵균을 발견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콜레라균도 확인했다. 1883년에 이집트에서 일하던 중이었다.
코흐는 30년전에 이루어진 파치니의 발견을 우연히 되풀이한 것뿐이지만, 학계는 이탈리아인의 작업을 잊은 지 오래였다.

하수는 1887년까지 템스 강 동쪽 최하류에 펌프로 배출되다가 그해부터는 공해상에 직접 투기되기 시작했다.

– 2015년 경 세계 5대 도시는 도쿄, 뭄바이, 다카, 상파울루, 델리가 될것이며 모두 인구 2000만명을 넘을 것이다. 성장을 이끄는 주된 힘은 이른바 불법 점거 구역 또는 판자촌이라고 불리는 지역이다. 전통적인 생활 기반이나 도시 계획이 전무한 땅을 사람들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도시를 마구 넓혀나간다.
– 판자촌에는 선진 대도시의 삶에서 필수요소인 기바시설 및 기타 물리적 편의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도 판자촌은 역동적인 경제 혁신 및 창조의 공간으로 기능한다.
– 판자촌 공동체는 가난과 범죄의 온상인 악의 소굴이 아니다. 오히려 개발도상국이 빈곤으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해 선택한 공간이다.

대도시 삶의 역설적 효과 중 하나는 거대할수록 작은 틈새가 융성하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독특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취미를 공유할 상대를 만나기에는 인그 900만명인 도시가 더 낫다.

311 서비스
– 기술을 도구 삼아 도시 속에 흥미로운 틈새들을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되면 높은 밀도의 매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아마추어 지도는 대도시의 막막함, 복잡함과 위합감에 대한 해독제이다. 진짜 토박이들의 집단적 지혜를 담고 있어 누구나 토박이처럼 느끼는데 유용하다.
– 이 서비스가 진정 혁신적인 점은 쌍방향 정보 전달이다. 311은 광범위하게 구축된 도시의 인지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수백만 시민의 현장의 눈을 이용해 어떤 문제가 생기고 있는지,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감지하는 것이다.
– 정부가 구성원들의 문제를 파악하고, 구성원들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배워가면 피상적인 ‘삶의 질’ 캠페인을 넘어선 진정한 도시 보건 관리를 할 수 있다.

도시가 훌륭한 아이디어를 양산하고 전파하는데 핵심이 될 원칙
1) 아마추어와 비공식적 ‘지역전문가’들의 중요성을 믿는 것.
도심의 모양을 결정짓는 것은 도시계획가와 공무원들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하는 도시의 에너지와 생명력, 혁신은 헨리 화이트헤드 같은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그들이야 말로 도시의 엔진을 현실에서 돌아가게 하는 거간꾼이자 사업가, 공인이ㅈ다. 311 서비스와 같은 기술이 아름다운 것은 이런 지역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높여줌으로써 전문기술관료들이 그들에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2) 학제의 벽을 넘어 사방으로 아이디어들을 흘려보내는 것
도심의 공공장소나 커피숍은 전문분야와 관심영역에 따라 엄격하게 나뉜 공간이 아니다. 대학이나 회사 조직과는 다르다. 다양한 직업이 뒤섞이고, 디채로운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디어와 기술을 교환하는 공간이다.

어느 직종에서든지 뛰어난 업적은 ‘뭐라도 해야지’ 하며 요란한 대책을 요구함으로써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불변의 법칙을 참을성 있게 연구함으로써 이루어진다. – Henry Whitehead

Epilogue

인구의 50% 이상이 도시에 사는 시대다. 80%까지 올라간 다음에야 평형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여러 유의미한 잣대로 볼 때, 뉴욕은 미국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공동체이며, 세계에서도 가장 친환경적인 도시에 속한다. 인류가 환경에 가한 최악의 피해는 부주의하게 마구 화석연료를 땐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 뉴요커들은 사실상 선사시대 수준이다. 평균적인 맨해튼 거주자의 휘발유 소비량은 1920년대 중반의 미국 전체 평균을 넘지 않는다. – < 뉴요커>, 데이비드 오언 ‘

게임 이론은 자신의 합리적 이익 추구에 관심 없는 행위자를 설명하지 못한다. 핵 억제 이론도 마찬가지이다. 일단 폭탄이 터지면 2차 방어선이란 있을 수 없다.

평범한 폭탄은 최초의 목표물이 몇명이냐에 따라 파괴력이 달라지는데, 어쨌든 파괴력의 증가 정도는 선형적이다. 반면 전염병의 파괴력과 증가세는 기하급수적이다.

런던, 워싱턴, 로마의 보건 관료들은 왜 태국의 가금류 노동자들을 걱정했을까? 애초에 왜 이들이 조류독감을 걱정한 것일까? 그 이유는 미생물에게는 교묘한 돌연변이와 혁신의 재주가 있기 대문이다. 한 가닥의 H5N1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사람 사이에 전염되는 형태로 변신하면 그것으로 상황은 끝이다.

1996년 하버드 대학에 재직중이던 두 과학자 존 메칼라노스와 매튜 K. 왈도르는 콜레라균의 살인본능이 어디서 유래하는지 밝혀냈다. 콜레라균은 두가지 공격무기가 있다. 소장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하도록 하는 TCP단백질과 숙주의 탈수 현상을 일으키는 콜레라 독소다. 이들은 이 콜레라가 독소 유전자가 외부로부터 조달된 것임을 밝혀냈다. CTX파지라는 바이러스로부터 온 유전자였다. CTX파지가 제공하는 유전자가 없다면 콜레라균은 병원체가 되는 법을 알지 못한다. 전혀 다르 종으로부터 유전 정보를 빌려와 살인마가 된 셈이다.
박테리오파지와 박테리아 사이의 거래는 전형적인 공진화 발달의 예이다.

중세에는 성벽이 도시 인구를 보호해주었다. 새로운 이론적 주거지에서는 집중점 사이사이의 공지가 도시를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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