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붕괴 (Collapse)

뻔한 멸망에의 전진을 우째 알아채지도 못하는가…?
코앞에 닥친 멸망을 알아차리지도 못했나?
과거의 그들은 전부 지진아 콜렉션이었나?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꽤 있는듯 하지만.

플라스틱 폐기물을 잔뜩 먹고 죽은 알바트로스 새끼를 보면서
아.. 저것이 곧 우리-호모사피엔스-에게 닥치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많을까?
거기까지 가기도 전에. 플라스틱 폐기물을 잔득 먹고 죽는 알바트로스 새끼가 있더라. 라고 인지하거나, 그런 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나기 직전.
원전 누출 사고로 근방이 죽은땅이 되고, 원전은 속절없이 오염수를 뿜어내고,
아베 일본 총리새끼는 그거 처리할 생각은 없이 도쿄 올림픽이나 유치하면서
그깟거 통제 다 하고 있고 10년 안에 완벽 해결 가능! 이 지랄이나 하고 있을거라는걸
“꽤나 가능성 있는 미래”로 생각하고 있었을 후쿠시마 주민/일본인이 얼마나 있었을 것이며.

대가리에 든 생각이라는게 있었으면
불량 (혹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심사받지 않은) 원전 부품을 대량으로 쳐넣을 생각이 가능이나 할까 싶지만
거기 연루된 사람들 최소한 고등 교육 받은 사람들에다
이 좁아 터진 땅덩이에 원전 사고 나면 도망갈데도 없고
인간색키들, 그 자손들 전부 꼼작없이 코딱지만한 한반도에서 영향 받고 살아야되는데.

이런 블랙코미디보다 더 웃기고
스티븐 킹 소설보다 더 스릴 넘치고 공포스러운 상황을 연출하며 살고 있는것이 “정상적이고 평범한 삶/세상” 인데.
이래도 “이스터 섬에서 마지막 나무를 베던 사람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라는게 궁금한가?

지금까지 맛나게 처드시던 오렌지러피가 알고보니 100살짜리에,
40살을 먹어야 알을 낳기 시작하는 물고기라는 것.
늬들이 전부 처드셔서 이제 그만 드셔도 재상산 사이클을 돌려면
늬네 손자들 세대까지 기다려야 한다 – 그래도 재생산에 실패하고 멸종할지도 모른다 – 는 얘기를 하면
그만 처드시고 오렌지러피를 보호해야 한다. 라는 사람도 많겠지만.
어차피 없어질거 남들이 먹기 전에 내가 먹겠다. 라는 사람도 많은것이 현실.

 
나는 자식을 남길것도 아니고.
인류의 존속이 필수적인 과제(?)라고 생각하는 편도 아니라서.
내가 살아남아있는 동안만 지구가 나름 멀쩡히 유지되기만 하면 나 개인적으로는 만족!이지만서도
현재 추세를 보면 내가 늙어 죽을때까지 지구가 멀쩡히 유지되는것이
과연 가능한 미래인가… 하고 의심하게 된다.

그런데, 자기 자식에 손자까지 있는 인종들이
온갖 환경 파괴에 오염의 여파를 전혀 고려지 않고(못하고?) 살고 있는거 보면
저건 대체 어느 동네 저능아들인가 싶기도 하고.

하아…


1_ 몬태나의 현실

1장 몬태나의 드넓은 하늘 아래에서

성공하는 기업은 기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비용과 ‘도덕적 의무’로 여겨지는 비용을 엄격히 구분한다. 이런 구분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규정된 환경 프로그램을 옹호하는 사람들과 기업계간의 대립이 심화되는 것이다.

2_ 과거 사회의 붕괴

2장 이스터 섬에 내린 땅거미

이스터 섬은 외딴 섬이었다. 그 때문에 자원의 지나친 개발로 인해 스스로 붕괴한 사회의 전형을 보여준다.

3장 핏케언 섬과 헨더슨 섬 이야기:그들은 어떻게 사라졌을까?

이스터 섬이 인간에 따른 환경 훼손을 비롯한 다른 요인들로 인한 붕괴의 전형적인 예라면, 핏케언 섬과 핸더슨 섬은 환경적으로 타격을 입은 교역 상대국의 몰락에 따른 붕괴의 전형적인 예가 된다. 이런 점에서 두 섬은 세계화로 인해 오늘날 점점 확대되는 위험의 예고편이었다고 할 수 있다.

4장 아나사지 문명과 그 이웃들

카니발리즘은 두 가지 형태를 띠었다. 하나는 전쟁 중에 전사한 적의 시신을 먹는 관습이었고, 다른 하나는 자연사로 죽은 친척의 살을 먹는 관습이었다. 지난 40년동안 나와 함게 일했던 뉴기니 사람들은 자신들의 카니발리즘적 관습을 숨김없이 전해주며, 친척의 살을 먹어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지도 않고 무작정 매장해버리는 서구인의 관습을 매몰치게 비판했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의 인류학자들은 카니발리즘을 혐오스런 짓이라 배워온 까닭에, 그들이 동경하면서 연구하는 종족이 카니발리즘을 행한다는 생각에 몸서리를 친다. 따라서, 그들은 카니발리즘이란 관습의 존재를 부인하면서 인종차별적인 모략이라 주장한다.

정착민들이 고향을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원인들은 다양하지만 그 원인들은 궁극적으로 하나의 근본적인 문제로 귀결된다. 즉 환경적으로 취약하고 까다로운 곳에 살면서 정착민들은 납득할 만한 대책으로 ‘단기적’으로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지만 그 대책이 장기적으로는 치명적인 문를 야기시킨 궁극적인 원인이 되었다. 따라서 그들은 외적인 환경 변화나, 인간으로 인해 야기된 환경 변화에 직면했다.

5장 마야의 붕괴

1549년부터 1578년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유카탄 반도에서 보낸 Diego de Landa 주교는 좋은 면에서나 나쁜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역사상 최악의 문화 파괴자로 그는 ‘이교도’의 관습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이유로 마야의 모든 문서를 불질렀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 전해지는 문서는 네 권에 불과하다. 한편 그는 마야 사회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남겼다. 또한 한 원주민에게 들었다며 기록해둔 마야 문자의 해독법은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거의 4세기가 지난 후 해독의 실마리가 되었다.

콜럼버스가 도래하기 전의 신세계에서 마야는 문화적으로 가장 발달한 사회, 혹은 그런 사회들 중 하나였다. 또한 문자 기록을 광범위하게 남긴 유일한 사회였고, 신세계 문명을 주도한 두 심장부 중 한 곳(메소 아메리카)에 위치하고 있었다.

고전기 마야의 붕괴를 요약해 보면 대략 다섯 가지 요인이 찾아진다.
– 가용자원을 넘어선 인구 증가
– 인구와 자원의 불일치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두 번째 요인으로 발전했다. 즉 삼림 파괴와 산허리의 침식이 있었고, 그로 인해 농지가 더 필요했을때 사용 가능한 농지가 줄어들었다. 게다가 삼림 파괴로 인한 가뭄, 토양의 고갈, 양치류의 확대로 쓸모 있는 오지는 더더욱 줄어들었다.
– 세번째 요인은 전쟁의 증가였다. 인구는 많은데 자원은 부족했기 때문에 전쟁은 필연적이었다. 마야에서 풍토병이나 다름없던 전쟁은 붕괴 직전에 극에 달했다.
– 이런 위기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간 요인은 기후 변화였다. 가장 혹독한 가뭄
– 마지막으로 “왕과 귀족이 그들의 사회에 내재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일까?” 겉으로 보기에는 자명한 문제를 그들이 인식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들이 부를 축적하고 전쟁을 벌이며 경쟁적으로 기념물을 세우고, 이런 행위를 뒷받침할 만한 식량을 농부들에게서 갈취하려는 단기적인 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대부분의 지도자가 그랬듯이, 마야의 왕들과 귀족들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지 못했다.

이스터 섬의 족장들과 마야의 왕들이 자신들의 사회에 닥친 진정한 문제에 무관심했던 것도 우리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공통점 중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

6장 바이킹의 영토 확장

노르웨이 왕 울라프 1세는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이교도인 아이슬란드와의 교역을 중단시켰고, 노르웨이를 방문하는 아이슬란드인을 사로잡았다. 심지어 아이슬란드 지도자의 혈육까지 인질로 잡았다. 그리고 아이슬란드가 이교도적 신앙을 포기하지 않으면 포로로 잡은 인질들의 사지를 절단하거나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그들은 토양과 초목을 지속 가능하게 이용하지 않았다. 자원의 재생 속도에 맞춰 사용했더라면 잘 관리된 어장이나 숲처럼 자원이 영원히 지속될 수 있었을 터인데 말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가 원유와 광물을 캐내듯이, 그들도 토양과 초목을 무차별적으로 이용했다.

바이킹이 정착하기 시작했을 때 아이슬란드는 4분의 1이 숲이었다. 정착자들은 나무를 베어내 초지를 만들었고, 나무들을 땔감과 목재와 숯으로 사용했다. 정착하고 수십년 만에 삼림의 80%가 사라졌고, 현재는 96%가 사라졌다. 달리 말하면 이제 아이슬란드의 면적 중 1%만이 숲이다. 고고학적 발굴로 찾아낸 검게 그을린 커다란 나무덩어리들을 분석한 결과는 놀라울 뿐이었다. 농지와 초지를 만들려고 베어낸 나무들이 그냥 버려지거나 태워졌다! 언젠가 목재가 부족한 때가 닥치리라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7장 노르웨이령 그린란드의 시작과 발전

그린란드 사람들이 유럽의 패션을 예의 주시하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따라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모방에는 “우리는 유럽인이다. 우리는 기독교인이다. 누구도 우리를 이누이트족과 동일시하는 것은 하느님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무의식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 그 감정의 끈이 양면의 빗이나 시신의 팔 위치로만 표현되었다면 애교로 보아 넘길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유럽인이다” 라는 집착은 그린란드의 기후에서도 고집스레 소를 키웠고, 건초를 수확해야 할 여름에 사람들을 노르드르세타 사냥터로 보냈으며, 이누이트족의 유용한 처세법을 끝까지 거부하면서 결국 굶어죽는 비극으로 발전하고 말았다. (…) 그들이 생물학적 생존만큼 사회적 생존에도 관심을 기울였다면 교회에 투자하는 시간과 자원을 줄였을 것이고, 이누이트족을 모방하거나 그들과 결혼했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붕괴라는 비극을 맞지 않고 지금도 이 땅에서 겨울과 싸우고 있었을 것이다.

8장 노르웨이령 그린란드의 종말

족장들은 두 가지 이유에서, 지나치게 풀을 뜯어 초지를 훼손시킬 수 있었던양의 대규모 방목을 허락했다. 하나는 양모가 그린란드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였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소규모의 독립 목장주가 초지의 훼손으로 자원을 필요로 할 때 추종자로 끌어들여 다른 족장들을 압도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노르웨이인들은 혁신을 통해서 물질적 조건을 충분히 개선할 여지가 있었다. 예컨대 사치품의 수입을 줄이고 철을 더 많이 수입할 수 있었고, 마크란드를 자주 찾아가 목재를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이누이트의 배를 모방하거나 아예 다른 형태의 배를 만들수고 있었고, 색다른 사냥술을 개발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혁신은 족장들의 권력과 권위에 위협을 가할 수 있었다. 엄격하게 통제된 사회였고 상호의존적이었던 사회였던 까닭에, 족장은 그런 혁신의 시도조차 억누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이누이트 카약
– 미 해군이 제2차 세계대전동안 건조한 아이오와급 전함의 미니어처, 즉 길고 날렵하게 생기고 갑판에는 대포와 대공포 등 온갖 무기를 빽빽하게 장착한 전함을 작게 축소시켜놓은듯 했다.
– 이누이트의 카약은 사용자의 몸집 크기, 몸무게, 팔길이 등에 맞춰 제작되었다. 달리 말하면 사용자는 카약을 ‘입는’것이었다.

중세의 다른 유럽 기독교인들과 마찬가지로 노르웨이인들도 비유럽권의 이교도들을 경멸했다. 따라서 그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잘 몰랐다. 1492년 콜럼버스의 항해로 시작된 탐험의 시대 이후에야, 유럽인들은 원주민을 경멸하더라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원주민을 이용해야 한다는 마키아벨리식 처세법을 터득했다. 그린란드의 노르웨이인들은 이누이트에게 배우기를 거부했고, 그들의 처신에 이누이트는 적으로 변해갔다. 그 후로도 북극권을 탐험한 많은 유럽인이 이누이트를 무시하거나 적대시한 가닭에 소멸되는 비극을 맞았다. (…) 북극에서 성공을 거둔 유럽 탐험가들과 정착자들은 이누이트의 방식을 최대한 받아들인 사람들이었다. Robert Peary와 Ronald Amundsen이 대표적인 예이다.

9장 성공에 이르는 두 가지 방향

뉴기니
– 뉴기니 고원지대는 세계에서 독자적으로 작물을 개발한 9곳 중 하나였으며, 농업이 7,000년이나 계속된 곳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요컨대 뉴기니는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가장 오랫동안 식량을 생산해온 곳 중의 하나였다.
– 농경 기술은 매우 정교해 ‘원시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너무나 정교한 나머지 오늘날까지도 유럽의 농경학자들은 뉴기니 사람들의 방법이 왜 효과가 있고, 유럽의 혁신적 농법이 뉴기니에서 실패한 이유를 여전히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티코피아
티코피아 사람들은 이를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다. 즉 피임등 인구 조절 방법을 사용하는 이유가 섬이 과밀해지는 것을 막고, 한 가족이 가진 땅으로는 먹여 살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자녀를 갖지 못하도록 예방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티코피아 족장들은 매년 Zero Population Growth을 기원하는 의식을 행한다. 티코피아의 부모들은 첫째 아이가 결혼 적령기에 도달했을 때에도 계속해서 자녀를 갖는다거나 남녀 비율이 어떻게 되었든 간에 네 자녀 이상을 갖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 티코피아의 일곱가지 인구조절 방법: 질외사정, 낙태, 유아 살해, 가난한 경우 독신, 자살, 사실상 자살 (위험한 항해)

일본
– 교역으로 인해 홋카이도의 연어와 사슴이 고갈됨으로써 자급자족해왔던 아이누인들은 점점 더 일본 수입품에 의존하게 되었으며, 결국 경제적 몰락, 전염병 증가, 군사적 정복이라는 과정을 거쳐 아이누 사회는 몰락되고 말았다. 이처럼 일본에서의 자원 고갈에 대한 도쿠가와식 해법은 타지의 자원을 소비해 일본 내의 자원을 보존하는 것으로서, 오늘날 일본 및 제1세계 국가들이 자원 고갈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중 하나로 타 지역의 자원을 고갈시키는 현상과 유사하다 (홋카이도는 19세기까지 정치적으로 일본에 속하지 않았다).
– 거의 제로에 가까운 인구 성장률을 시현했다는 점. 1721년에서 1828 사이의 인구 변화는 2,610만명에서 2,720만.

3_ 현대 사회의 위기

10장 아프리카와 맬서스가 예견한 재앙:르완다에서의 대량학살

후투족 극단주의 정부가 학살을 조직하고 주로 후투족 시민들이 자행했지만, 중립적인 역할을 하리라고 기대되었던 단체들조차 이를 묵인하거나 동조함으로써 학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많은 가톨릭 지도자들은 투치족을 보호하는데 실패했고, 오히려 그들을 한데 모이게 해서 살인자들에게 넘겨주기까지 했다. 또한 르완다에는 소규모의 UN평화유지군이 주둔해 있었지만 학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철군 명령이 내려졌으며, 프랑스 정부에서 파견한 평화유지군은 후투족 정부의 편에 섰다. 그리고 미국 정부는 개입하기를 거부했다. UN과 프랑스 정부, 미국 정부 등은 ‘카오스’, ‘혼란 상황’, ‘부족 갈등’등과 같은 말을 사용함으로써 마치 이 사건이 아프리카에 흔히 있는 종족 간의 싸움이라는 듯한 태도를 취했으며, 르완다 정부가 배후에서 치밀하게 학살을 주도했다는 증거를 무시해버렸다.
6주 사이에 르완다에 남아있는 투치족의 4분의 3이자 르완다 전체 인구의 11퍼센트에 해당하는 80만 투치족이 살해되었다.

“1994년의 대량 학살은 토지 재 분배의 기회를 제공했다. 인구 과잉의 문제를 해결하고 각자 적당한 규모의 토지를 얻기 위해서 전쟁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르완다인이 지금도 드물지 않다.”
나는 위 인용구에 나오는 르완다인의 말에 깜짝 놀랐다. 일반인이 인구 압력과 대량학살의 직접적인 연관 관계를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대량 학살의 발생원인을 ‘설명’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변명’으로 곡해될 수 있다는 점.
사람들은 대개 설명을 변명으로 혼동하기 때문에 설명하기를 꺼리지만, 대량학살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이는 살인자들의 책임을 면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르완다나 그밖의 지역에서 같은 사건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아이들에게 신발을 신겨 학교에 보낼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이 신발을 사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을 죽였다.”

11장 하나의 섬, 두 민족, 두 역사:도미니카 공화국과 아이티

12장 비틀거리는 거인, 중국

– 중국의 놀라운 경제 성장 이면에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비효율적이고 낙후된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은 공산품을 만들어낼 때 활용하는 에너지 효율이 제1세계의 절반에 불과하며, 종이를 생산해낼 때 제1세계에 비해 2배나 많은 물을 소비한다.
–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에너지원은 전체 에너지원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석탄.
– 암모니아 생산: 중국에서는 석탄. 제1세계에서는 천연가스. 석탄을 연료로 할 때가 천연가스를 연료로 할 때보다 42배나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

도시의 산업 용수와 농촌의 관개 용수 중 3분의2는 대수층의 우물에서 길어올려진 지하수에 의존하는데, 점차 이 대수층이 고갈되면서 해안지역에서는 지하에 바닷물이 유입되고, 도시에서는 지반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또한 강물의 흐름이 멈추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는데, 사람들이 강물을 끌어다 쓰는 일이 계속되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1972~1997년 사이의 25년 중 20년 동안이나 황허 하류의 흐름이 멈추었던 것이다. 강물의 흐름이 전혀 없는 날이 1988년에는 10일정도였으나 1997년에는 230일로 늘었다.

초지의 질 저하는 중국의 식량 생산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티베트고원에 있는 중국의 초원지대에서는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의 주요 강이 발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지의 파괴는 중국의 황허와 양쯔 강에 잦은 홍수를 불러오고,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동부 지역에 잦은 모래 바람을 발생시킨다.

다른 나라의 생산과 소비, 인구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 하더라도 위의 네가지 금속(강철, 알루미늄, 구리, 납)에 대한 전세계의 생산과 소비가 94%나 증가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중국이 제1세계의 수준에 도달한다면 전세계의 인력 활용과 환경 훼손이 2배로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제1세계 수준이 아니라 현 상태를 유지한다고 해도 인간의 환경 훼손은 너무 심하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중국의 문제가 자동적으로 세계의 문제가 되는 이유이다.

13장 오스트레일리아의 ‘채굴’

오스트레일라아의 식물들이 희귀종이고 멸종 위기에 빠졌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농지 개간이 염화로 인한 토질 악화의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지면서 정부가 최근까지 농지 개간을 위해 농부들에게 감세 혜택까지 주면서 토종 초목을 파괴했던 것을 후회하기에 이르렀다. (…) 정부가 유인책으로 감세 정책만 동원하지 않았더라도 많은 땅에서 토종 초목이 사라지는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농업을 중시하는 가치관은 지금도 여전해서, 오스트레일리아의 뿌리 깊은 정치적 문제 중 하나를 해결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즉 오스트레일리아의 헌법은 시골 지역에 더 많은 의결권을 보장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서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시골 사람은 정직한 사람이고, 도시 거주자들은 부정직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따라서 농부가 파산하면 가뭄 등과 같이 불가항력적인 힘으로 인해 착한 사람에게 불행이 닥쳤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도시 거주자가 파산하면 부정직한 행태로 인한 인과응보라고 생각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임산물 무역은 이중의 모순을 띠고 있다. 첫째, 제1세계에서 국토 면적에 비해 숲이 가장 적은 나라인 오스트레일리아가 나무를 베어서, 역시 제1세계로 국토 면적에 비해 숲이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숲을 계속 늘려가고 있는 일본(74%)에 수출하고 있는 셈이다. 둘째, 오스트레일리아의 임산물 무역은 원자재를 낮은 가격에 수출하고 다른 나라에서 가공된 재화를 높은 가격에 수입하는 구조를 띠고 있다. 이런 불균형은 제1세계의 나라들 간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다. 경제적으로 후진적이고 협상에도 능숙하지 못하며 산업화되지 않은 제3세계의 국가가 제1세계의 국가오 거래할 때나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제1세계는 제3세계에서 원자재를 싼 값에 사들여 국내에서 원자재에 부가가치를 더해서 완성품을 비싼 값에 되팔면서 제3세계를 착취해왔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 아닌가!… 달리 말하면 오스트레일리아는 소중한 자원을 마구 낭비하면서도 그 대가로 푼돈을 받고 있는 셈이다.

비관적으로 생각하면, 냉정하게 생각하더라도 이런 모든 사실에서, 점점 악화되는 환경 탓에 오스트레일리아인들의 생활 수준도 어쩔 수 없이 떨어질 것이란 걸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물론 비관적인 사람들은 오스트레일리아가 이스터 섬처럼 인구 충돌과 정치적 붕괴를 겪을 것이라 예측하고, 많은 정치인과 기업인은 지금과 같은 소비 수준과 인구 성장을 꾸준히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태평스레 진단하지만 이런 가능성은 거의 없는 듯하다. 어쨌든 현재와 같은 상태가 계속된다면 제1세계의 다른 국가들처럼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오스트레일리아에 첫 시나리오가 좀 더 일찍 닥칠 가능성이 크다.

오스트레일리아 해안에는 영양분이 풍부한 심해수가 상승하는 용승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바다의 생산성도 낮은 편이다. 게다가 오스트레일리아의 해야 개체군은 성장률까지 낮아 멸종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예컨대 20년전부터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서 잡히는 orange roughy가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어부들에게 단기간에 큰 수익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최근에 시행한 정밀 조사에 따르면 오렌지러피는 아주 느리게 성장해서 40세가 되어서야 알을 낳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동안 남획되어 인간의 혀를 즐겁게 해주었던 오렌지러피는 거의 100세가 된 것이었다. 따라서 오렌지러피의 재생률이 어부들의 남획을 따라가지 못해 오렌지러피의 개체 수가 요즘 들어 크게 줄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수산업은 남획의 역사라 할 수 있다. 한 어종을 씨가 마를정도까지 남획하고는 다른 어종을 찾아나서 다시 단시간에 붕괴시키는 관례를 거듭해왔다.

오스트레일리아 토지중 60%, 인간이 사용하는 물의 80%가 농업에 할애되고 있지만 오스트레일리아 경제에서 농업의 기여도는 점점 줄어들어 이제는 GNP의 3%에도 미치지 못한다. 요컨대 별 가치가 없는 사업에 소중한 땅과 물의 막대한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셈이다. (…) 과연 오스트레일리아 납세자들의 돈으로 이처럼 무익하고 파괴적인 농업을 보조하는 것이 올바른 일일까?

한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핵심 가치들 중 어떤 가치가 그 사회의 생존에 필요하고 어떤 가치를 포기해야 하느냐를 결정하는 도전

4_ 지구의 미래를 위하여

14장 마지막 나무를 베었던 사람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한 사회가 붕괴하는 까닭

예측의 실패
–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입된 토끼, 여우.
– 마지노선
다가오는 전쟁을 준비하는 장군들은, 특히 이전에 있었던 전쟁에서 승리했다면 더욱더, 다가올 전쟁이 이전의 전쟁과 유사하다고 가정하기 쉽다.

과거와 미래에 대한 인식의 실패
– 감각으로 인지 불가능한 변화 (토지 양분 소진, 염화)
– 원격 관리
– 잠행성 정상 상태 (creeping normalcy): 불규칙한 변동으로 인해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변화가 잘 드러나지 않는 현상
– 풍경 기억 상실 (landscape amnesia): 변화가 매년 매우 느리게 진행됨으로써 50년전의 풍경이 지금과는 얼마나 달랐는지 깨닫지 못하는 현상

합리적이지만 잘못된 나쁜 행위
– 이해관계의 충돌에서 일어나는 합리적 행위(rational behavior): 타인에게 해가 되는 행위를 함으로써 자신들의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합리적으로 판단
– 공유의 비극 (tragedy of the commons): 결과적으로 공유 자원이 파괴되어 모든 소비자에게 해가 될지라도, 다른 소비자가 가져가기 전에 자원을 소비하는것이 합리적

재앙적 가치관
– irrational behavior: 내면에 깊이 새겨진 어떤 가치관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나쁜 상황의 현상 유지를 묵인하는 경우. 특히 종교.

비합리적 실패 사례
– 인지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의 비합리적인 실패는 자주 한 주체 안에서 단기적 동기와 장기적 동기가 충돌할때 일어난다.
– 군중 심리(crowd psychology): 감정적으로 흥분상태에 있는 군중 속에 휩쓸린 개인의 결정
– 심리적 거부(psychological denial): 재앙의 가능성을 부인하여 심리적 평정으로 유지

15장 대기업과 환경:다른 조건, 다른 결과

Chevron Niugini Pty Ltd- 쿠투부 유전
새벽에 일찍 새를 관찰하러 나섰다가 몇 시간 후에 돌아와서 나는 놀라운 일을 겪었다. 안전요원이 나를 자기 사무실로 불렀다. 그리고 내가 셰브런의 규칙을 이미 두 번이나 어겼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첫째, 내가 새를 관찰하려고 길로 몇 발짝 들어왔다는 것이었다. 그런 행위는 자동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자동차가 나를 피하려다 길 옆의 파이프라인과 충돌해 원유를 누출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었다. 둘째, 내가 새를 관찰하는 동안 안전모를 쓰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미국, 남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의 역사에서 정부는 서부 개척을 독려하는 수단으로 광업을 장려했다. 따라서 미국에서 광산업은 서부의 구원자로 법 위에 존재한다는 착각 속에서 발달되었다. 효용성을 넘어서는 가치가 광산업에 부여된 이유도 이런 점에서 설명된다. 실제로 광산의 운영자들은 환경보호론자들의 비판에, 광업이 없었다면 문명도 존재할 수 없었고 광업에 대한 규제는 곧 채굴의 감소와 문명의 쇠퇴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교로 대응한다.

원유가 유출되고 석탄 광산에서 사고가 일어날 때 소비자는 어떤 회사의 상품에 불매 운동을 벌여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광물을 채굴하는 광석 채굴 회사들은 적어도 8단계나 소비자에게서 멀어져 있다. 따라서 환경을 훼손하는 광석 채굴 회사에 대해 직접 불매운동을 벌이기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 그러나 소비자는 티파니, 듀폰 등 금속의 주요 구매자로 환경적으로 깨끗한 광산과 더러운 광산을 구분하는 전문적 역량을 지닌 소매 회사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벌채 회사들은 원목 운반선만을 보내서 지역 주민과 벌채권을 신속히 타협짓고, 정부의 최종 허락을 받지 않은 채 벌채를 행하기도 한다. 예컨대 인도네시아에서 벌채된 나무의 70%가 불법으로 벌채된 것이다.

삼림관리협의회. FSC
1) 건전한 삼림관리의 기준을 세우고, 2) 어떤 숲이 이 기준을 만족시켰는가를 확인하는 메커니즘을 정립하며, 3) 그런 숲에서 생산된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거치는 복잡한 유통과정을 추적하는 메커니즘을 정립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로, FSC로고가 찍힌 종이, 의자, 합판 등은 건전하게 관리되는 숲에서 벌채한 나무로 만든 제품인 것을 소비자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MSC (Marine Stewardship Council)
MSC는 소비자에게 생태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 어부들이 공유의 비극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서 시장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독려하는데 목표를 두었다.
MSC는 어부, 수산회사 경영자, 수산물 가공업자, 소매 상인, 수산 관련 학자, 환경 단체등의 의견을 수렴해서 수산 활동에 적용할 기준을 마련했다.

기업이 사람을 해치면서까지 돈벌이를 한다고 비난하기는 쉽다. 하지만 그렇게 비난만 해서는 기업이 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기업은 비영리 자선 기관이 아니라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회사는 합법적인 수단을 총동원해서라도 이익을 극대화시켜 주주들에게 나누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게다가 법은 경영진에게 ‘수탁의무의 위반’이라는 이름으로 법적인 책임을 지우고 있어, 경영진은 이익을 포기하는 식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없다. 실제로 자동차 왕이라 일컬어지는 헨리 포드는 1919년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일급5달러로 인상했다는 이유로 주주들에게 고소당했다. 그때 법원은 노동자에 대한포드의 인본주의적 감정은 십분 이해하지만 기업은 주주들의 이익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16장 세계는 하나의 폴더(polder)

UN이나 제1세계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누구도 그 꿈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다. 제3세계의 엄청난 인구가 제1세계의 수준에 도달해서 그 수준을 유지한다면 그런 세계는 지속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제1세계가 잘 살아보려는 제3세계의 노력을 좌절시키면서 이런 딜레마를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 제1세계의 삶이 결코 성취할 수 없는 요원한 꿈이고, 제1세계 사람들은 현재의 생활 수준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제3세계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리는 이런 불공평한 교환을 황급히 해결해야만 한다.

제1세계에서 개발 도상국들로 전해진 고약한 것으로 더 불길한 사례는 동그린란드와 시베리아의 이누이트의 혈액에 잔류된 산업용 유해화학 물질과 살충제 수치가 세게 어떤 국가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누이트족은 화학물질이 제조되거나 다량으로 사용되는 곳들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그들의 혈액에 잔류된 수은 수치는 수은 중독에 가까운 범위내에 있고, 이누이트족 산모의 젖에 함유된 폴리염화비페닐의 수치는 모유를 ‘유해폐기물’로 분류해야 할 정도이다. (…) 이누이트의 주식이 고래, 바다표범, 바닷새이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오늘날에는 세계의 어떤 사회도 옛 이스터 섬 사회나 마야 왕국처럼 다른 지역에 영향을 주지 않고 홀로 붕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지금까지 실험된 모든 정치체제를 제외하면 민주주의가 최악의 정부형태이다. – 윈스턴 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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