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구글 (Search & Destroy)

In The Plex를 읽고나서 구글 홍보책자를 하나 읽었으니
구글 비판 책도 하나 읽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덜컥 눈에 들어온 책.

물론 내가 기대한것은 논리적이고 건설적이면서도
아픈곳 끝까지 송곳을 찔러넣는 무지막지한 비판이었다.

구글이 당연히 완벽한 기업이 아닐뿐더러,
말 그대로 공룡이 되다보니 독점에 관한 문제도 당연히 있고,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측면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과 비판 의견도 듣고 싶었고 등등.

책의 마지막 100페이지가 참고문헌으로 채워져있길래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썼나보군! 하는 만족감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그런데 이건 ㄱ-

여는 글을 읽는데 이건 뭔가 아니다 싶었다.
그래도.. 여는 글이니까. 본 이야기에 들어가면 달라지겠지 싶었다.
첫 챕터 “1부. 구글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를 읽었는데 ㄱ-

내가 기대한 논리적이고 건설적인 비판이 아니라
독기가 잔뜩 오른 꼰대가 감정적으로 질러대는 저주 ㅡ_…

책이 딱 이 분위기다 -_-;;
(The mist: 스티븐 킹 소설을 영화화한것. 영화는 추천!)

두번째 챕터 “2부. 구글 주식회사가 파괴적인 이유”를 읽을 순서가 다가오고
이게 나만 느끼는건가 싶어서 그냥 2부 첫 페이지를 열어서
옆자리 언니에게 그냥 요 한페이지 (사실상 반 페이지)만 읽어보라고 했다.
어떤 느낌인가.
“이거 뭐에요? -_-;;;;; 막 감정적으로 근거없이 욕하는 그런 책같은데요?”

아.. 역시 ㄱ- 나 혼자 착각하는게 아녔어.

도닦는 기분으로 책을 스캔해가면서 끝까지 책장을 넘기는 성공하긴 했지만
곳곳에 가득한 저주와 비난의 수사에 파묻혀서 정신이 혼미해질뿐.

누가 제대로된 구글 비판 서적 소개좀 해주 ㅠㅠ


납득하는 or 납득할 수도 있는 부분

1998년 구글이 설립될 시점에는, 대부분의 인터넷전략가들이 검색엔진보다는 포털을 적절한 수익모델이라고 전망했다. 검색엔진은 사용자를 곧바로 외부 사이트로 내보내는 반면, 포털은 검색은 물론 사용자를 붙잡아둘 수 있는 컨텐츠와 서비스를 보유한다. 대부분의 전략가들은 온라인 비즈니스가 사용자의 관심을 오랫동안 붙잡을수록 돈 벌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정보원천의 숫자와 다양성이 중요했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만물상 웹사이트를 원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구글의 검색서비스를 선호했던 이유는 유용한 결과를 신속하게 보여주고, 그 외에 다른 산만한 요소가 없었기 대문이었다.

사용자의 의식결핍 또한 의도하지 않은 노출에 한몫한다. 보안컨설팅 전문업체 Ponemon Institute가 1,000명의 구글 사용자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89%는 자신의 검색활동에 대해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며, 77%는 자신의 검색활동이 개인적인 신원을 드러내는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애드워즈 고객이 타사의 상표에 입찰하도록 허용하는 행위는 경쟁사가 타사의 상표를 이용해 이득을 볼 뿐만이 아니라, 상표 소유자가 자신의 투자를 보호하려는 방편에서 입찰에 참여하도록 압력을 가한다.

구글은 사용자가 아니라 광고주와 매체기업을 위해 일한다. 구글은 검색 광고로 돈을 벌기 때문에 검색에 방해가 되는 그 어떤 일도 꺼려한다.

구글이 즐겨 하는 변명은 ‘경쟁은 한 번의 클릭 너머에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구글의 고객을 사용자라고 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당한 주장이다.

선점 효과를 거머쥠으로써, 구글은 디지털 경제에 대한 유례없는 권력을 손에 넣었다. 현실적으로는 구글이 너무나도 신속하게 행동했기 때문에, 필요한 견제와 균형을 마련할 시간이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권력은 산업 내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구글의 권력은 다른 산업계에서 벌어지는 일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이유로 그(Andy Grove, 전 인텔 회장)는 구글이 점점 모든 산업에 손을 대는 회사로 비춰지고 있다고 말한다.

구글은 우리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구글이 그러한 정보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우리는 강력한 인터넷 조직을 책임감 있게 만들고 싶다. – Frank Qasquale


하여간 눈에 확 들어왔던 부분들.

구글의 네트워크가 해커에게 취약한 또 한가지 이유는 서버가 무료 오픈소스 리눅스 운영체제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리눅스는 완전히 투명하며, 비밀이 없다. 아무도 리눅스를 소유하고 있지 않기에, 어떤 단일 조직이 주기적인 보안 업데이트를 배포할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리눅스 기기는 해커를 끌어들이는 먹잇감이다.

알고리즘에 편견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건 불합리하다. 만일 객관적인 알고리즘의 설계가 가능했다면, 끊임 없이 그걸 바꾸는 일이 정당화될 수 없다.
(Tani) 이건 진짜 이 책 전체를 통틀어 가장 백미인 개소리. 대체 어느 별에서 뇌를 장착하면 저런 논리가 가능한거임?

오픈시스템이 ‘더 많은 혁신, 가치와 선택의 자유’를 낳는다는건 결코 진실이 아니다. 성공적인 많은 제품과 서비스는 폐쇄적 기술을 채용한다. 실제로 구글이 폐쇄적인 기술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예를 든 IBM메인프레임, 애플 아이팟, 아이폰은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구글의 이해관계 충돌 중 일부는 좀더 미묘하다. 구글은 유료컨텐츠보다 무료 콘텐츠를 높게 매기는데, 이는 구글이 세계의 모든 정보에 손쉽게 접근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Tani)편의점에서 담배를 계산대에 진열하는건 가능한한 많은 사람들을 폐암에 걸리도록 하는 편의점 업계의 음모다..라는 말을 믿을 때쯤 이 말도 납득이 될거야. 그냥 사람들이 공짜를 좋아해서 그런거라는 생각은 안들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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