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쳐블스 (Intouchables, 2011)
> 2012년 3월15일
> with 지뚱
> 신림 롯데시네마
감동적인 영화는 보지 않는다.
눈물 짜는 영화도 보지 않는다.
감동적이거나 슬픈 영화가 싫어서가 아니라, 감동적이라고 해서 보면 감동적인게 아니라 “자 네놈이 여기서 감동하지 않으면 인간이냐? 너에겐 어서 감동에 쩔 의무가 있다.” 라며 감동을 “강요”하는 경우가 대부분. 그리고 이런 경우 나는 매우 짜증.
따라서 감동적이라고 소문난 영화는 관람 대상 외.
프랑스 영화도 잘 보지 않는다.
레옹..은 재미있었지만 뭐 이건 딱히 프랑스 감성 영화는 아니었고, 프랑스 정서는 어쩐지 나하고는 이역만리. 전해져오는것이 거의 없어서.
그런데 지뚱이 이 영화를 보자고 해서 무려 영화관까지 행차하여 보게 되었다.
근데 재미 있더라 +_+
딴것 보다도 그 돌보미(?)친구가 장애있는 친구를 그냥 “사람” 그냥 “친구” 로 생각한다는 점에서
아. 저거다. 싶었지.
얘기를 살짝 돌려서.
티브에서 해주는 사랑의 리퀘스트 따위의 방송도 마주치게 되면 황급히 채널을 돌려버린다.
딴거 재미있는거 보려고?
남의 사정 따위 관심 없어서?
어차피 안도울거니까?
뭐 딱히 저 이유가 틀린건 아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남의 사정이라는게 본격적으로 나오기도 전부터
“지금부터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불쌍키 짝이 없는 슷토리를 볼 준비를 하여라” 라고 선포하는 절절한 나레이션부터
처음부터 끝까지 현재 형편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불쌍한 사람” “우리가 돕지 않으면 희망이 없는 대상” 으로 철저히 타자화 시키는 그 시선.
여기까지 얘기하면
“그래서 안불쌍하다는 얘기냐”
“안도우면 살기 힘든거 맞잖아 저사람들”
이라며 못알아 듣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이런 얘기 하는걸 포기한지 이미 오래.
아무튼.
나를 나락 끝까지 불편하게 만드는 저 “철저한 타자화” 시선이 없어서
이 영화가 좋았다구 -_-;;;;
아! 그리고 또 하나.
나 이 영화 보고 패러글라이딩 시작했으니
내 인생에 큰 점 한개를 찍어준 영화이기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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