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유명산 패러글라이딩. 6월 6일

이륙장을 덮은 구름이 걷힐때까지 대기하다 이륙. 아직 흐리다.

흐린 하늘 아래 이륙

날이 좋을것 같더니만..
이륙장에 올라가니 온 세상이 뿌~옇고.
장비를 반쯤 펼치니 빗방울이 뚝뚝 돋기 시작한다.

탠덤 기체들은 손님들을 태우고 떴지만,
교육 비행자들은 날이 갤때까지 전원 대기.

이륙장에서 대기하는동안 정팀장님이 비오던 날의 경험담 및 tip을~!

 

<기체가 젖게 되는 경우>

1. 빗방울에 기체가 눌리면 스톨이 될 수 있다.

오늘처럼 한두방울 떨어질땐 괜찮지만 소나기를 만나게되면
빗방울이 기체를 적시면서 점점점 캐노피가 무거워지고,
어느 순간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면 무거운쪽 날개부터 휙휙 접히다가
결국 스톨이 될 수 있다.

이럴때는 보조 낙하산을 던져도 낙하산 역시 젖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고도가 어느 정도 있으면 가능한한 캐노피가 머리위에 가있도록 애를 쓰고
추락할것 같으면 가능한한 나무가 많은 곳으로 이동해간다.

무엇보다 -_-; 소나기가 올 것 같으면 애초에 뜨질 말아야 한다.

2. 구름에서 기체가 젖는 것은 괜찮은가?

구름 안에 들어가서 기체가 젖을 경우엔 소나기 맞았을때처럼 기체가 무너지지 않는가?
무너지지 않는다!

구름은 상승기류를 타고 만들어졌고, 우리는 그 상승기류를 타고 올라갔다.
수분이 캐노피를 무겁게 누르는것이 아니라
위로 뜨는 상태라서 캐노피를 찍어 누르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구름 안에서는 체중을 뺏기면 기체가 휙휙 접혀버리는 일이 쉽게 발생하게 된다.
구름 안에서는 제대로 버티자.

3. 젖은 기체로 귀접기 금지

구름 안에서 젖은 기체가 무너지지는 않지만,
어쨌든 젖어서 나오는 것은 사실.
이때 구름비행하고 힘들어서 빨리내려오겠다며 귀접기를 하면 안된다.

캐노피가 젖은 상태로 귀접기를 하면
젖은 합성섬유가 서로 들러붙어서 귀를 풀어도 떨어지지 않거나
최악의 경우 꼬여 들어가는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

캐노피가 말랐다는 확신이 없으면 귀접기 금지.

4. 그럼 캐노피가 말랐는지는 어떻게 아나?

산줄이 말랐는가 확인하면 된다.
산줄은 캐노피보다 늦게 마르게 되므로, 산줄이 다 말랐다면 캐노피도 다 마른것.
라이저 뭉치는 늦게 마른다. 라이저 만져보고 확인하지 말자;;

바닥에 기체 널어놓고 말리는것보다는
비행해서 바람 맞고 말리는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그러니 엔간하면 비행하면서 다 말려놓고 내려오자.
(근데 구름에 들어갈 일이 있어야 말이지 ㅠㅠ)

<오늘의 비행>

간단히 말해서. 전부 쫄깠다. -_-;

요즘은 상승 감이 좋지 않기도 하고..
기체 조종도 잘 안되고 ㅠㅠ

1. 회전이 아니되오 ㅠㅠ

회전시 전진 방향을 기억은 하는데
막상 딱 그 방향에서 멈추는 게 난해하다는 불편한 진실.
머리는 회전방향으로 빡 돌려서 목표를 주시하고는 있는데
회전 방향 조종줄을 너무 빨리/급히 풀거나 너무 미리 풀거나 해버리니
코어가 잡힐 리가 없소이다..

드리프트 되는 방향을 신경쓰느라 발밑을 신경쓰면 더 심하고
무엇보다 발밑을 열심히 봐도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잘 안돼 ㅠㅠ

2. 회전하다가 써멀에서 빠지는건 왜 그리 잘 느껴지는지

둔하기 짝이 없는 감이지만 유일하게 잘 느껴지는게 있다.

아, 내가 써멀에서 빠졌구나. 하는 그 순간 -_-;
꼭 바리오가 상승음을 안내줘서가 아니라
써멀이 날 휙! 밀어내고 빠이빠이 하는 그 순간만은
가슴 저리게 잘 느껴진다 ㅡ_…

써멀에서 빠지고 나면 회전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는 느낌이 들어 한쌤에게 물어보니.
써멀에서 빠지면서 상승기류가 뒤에서 빡~! 밀어버렸으니 회전속도가 빨라지는게 당연하단다.

음…
음… 담번에는 이렇게 빠져버리면 그 속도 그대로 한번 더 돌아볼까…
혹시 가서 뻥! 하고 부딪치면 뒤로 훽까닥 자빠지고 욕을 바가지로 먹으려나…

가을은 무서우니까 할거면 초여름에 해봐야겠다. ㅋㅋㅋ

3. 개글링은 무섭다.

떼로 릿지를 탈때도 역시 무섭다.
온 사방에 안테나를 꽂아놓고 전후좌우아래위까지 곤두세우고 살피면서
어쩐지 멍~ 때리고 있는것 같은 기체를 보면 쭈뼛쭈볏 하지만.

기본적으로 릿지는 이쪽으로 오는 기체. 저쪽으로 가는 기체.
도는 위치도 어릿비슷하고.
그런데 개글링은 ㅠㅠ

약간 평평하게 넓은 사면. 열이 잘 튀는 곳.
역시 오늘도 열이 튄다.
아무도 없을때 자리를 잡고 회전을 시작.
세지는 않지만 꽤나 넓고 안정적인 서멀이다.
이거 정말 편하게 잡고 올라갈수 있겠다.

싶은데 저~~~쪽에서 서멀을 잡던 기체 두세기가 이쪽으로 온다.
그러나 내가 먼저 상승을 하고 있었고, 내 고도가 약간 더 높다.
하던대로 왼쪽 회전을 계속한다.
그런데 뒤에 합류한 기체 하나가 얄쌍~한 고급 기체.
속도도 빠르고 쑥쑥 올라와서 날 치고 올라갈것 같은…것 까지는 좋았는데.

회전을 반대로 한다.
역시나 밑에서 금세 치고 올라와서 나하고 비슷한 고도가 된다.
그리고는 나한테 소리를 지른다.
“회전 똑바로 해! 회전 방향 맞춰!”

보니 나중에 합류한 기체들이 전부 나와 반대쪽으로 돌고 있다.

내가…. 여기서 먼저 회전하고 있었거든요….
라고 주장할 짬도 실력도 안된다.
제대로 맘 상하고 속상하고 심란하고.
괜히 주변 기체들도 더 무서워진다.

주변 기체들은 왜 그리도 빨라보이고
왜 그리 묵직해 보이는지.
혹시 충돌이라도 하면 뼈도 못추리겠다. 싶다.

게다가 바로 밑에서 다른 기체가 회전하면 저게 상승하다가 날 치고 올라오면 어쩌지;;
라는 걱정도 되고.
발밑으로 다른 기체가 지나갈때는 압력이 휙! 빠지는게 느껴지기까지 하고 ㅠㅠ

짜증이 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악셀을 빡~! 밟고 나와버렸다.

4. 여기 저기 탐험을 해본다.

전문용어로 “헤매고 다닌다.”라고 하던데 -_-;
태양 위치, 산의 모양, 그날 풍향 풍속 구름 위치, 모양 이것저것 생각해가면서
흠… 그럼 저기쯤 뭐가 있을래나~
하면서 다녀본다.

근데 -ㅅ- 맞는 일이 음따!!!! 절대로 음따!!!!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이냐.. ㄱ-

이게 바로 한쌤이 걱정하던
쓸데없이 아는게 많아져서 생긴 병인가.

후.. 어차피 열기류 없는 여름동안에 고민도 많이 하고
뻘짓 섞은 쫄을 열심히 해보고

가을엔. 머리를 비우고 센터링. 하나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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