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유명산 패러글라이딩. 6월 1,2일

6월1일에 나타난 해무리. solar halo

6월1일에 나타난 해무리

6월1일: 릿지를 타다

오전. 날씨가 화창~! 하다.
화창한 하늘을 뒤로 하고 쫄~!

<두번째 비행: 해무리를 보다>

낮. 이륙장에 올라가니 해 주위에 구름이 크고 동그란 원을 만들어놓고 살짝살짝 무지개 빛이 보인다.
예쁘다 +0+!!
사진에 담아보려고 했으나, 워낙 크기가 커서 4분의 1정도밖에 아이폰에 담기질 않는다 ㅠㅠ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저런걸 “해무리” 라고 부른단다.
첨봤다 @@ 근데 진짜 이쁘다 +_+!!

집에가서 동생에게 자랑하니
진짜로 해무리 처음 봤냐며. 그게 그리 드문 현상이 아니라고 한다.
자기는 비행기 몰고 다니면서 자주 봤다며 @@
읭.. 난 첨 봤단 말이징.. 징징징

예쁜 해무리를 뒤로 하고 어쨌든 쫄 ㅡ_….

<세번째 비행: 릿지를 타다>

오후가 되며 날이 흐릿흐릿 해진다.
릿지 바람이 좋으니 대부산쪽에서 릿지를 타란다.

일단 이륙해서 대부산쪽으로 가는것….까지는 좋았는데 -_-;
잉간들이 넘 많다 ㅠㅠ
전후좌우아래위 모든 방향에 기체가 가득하다;; 완전 무섭다 ㅠㅠ

심장이 쿵쾅쿵쾅거리는걸 진정시키면서 그 안에서 비행하는데
한쌤은 남의 속도 모르고 “1시간 못채우고 내려오는 사람이 밥사는걸로 합니다” 란다.
님… ㄱ-

모든곳에 안테나를 꽂는다.
사주경계 잘하라는데. 플러스 아래 위다;;
15분정도 지나니 릿지바람을 놓친 사람들이나 겁먹은 사람들이 하나씩 탈락되어 나가니 상황이 약간 나아진다.
온 사방에 기체가 지나다니는데 완전 정신없다 ㅠㅠ
요○학생이 피해갈 방향을 잡아준다.
내가 선회를 할지 말아야 할지 감을 못잡고 있으면 편하게 선회하도록
자리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요○아.. 고맙다 ㅠㅠ

빠글빠글한 릿지 비행단. 난 가운데 박혀 있다.

빠글빠글한 릿지 비행단

앞에서 오는 기체들. 뒤에서 따라오는 기체들.
어디서 회전들을 하고 있는가. 회전을 하고 나면 얼마나 상승을 하는가.
나는 어디쯤에서 회전을 할까.
앞 기체를 따라 회전을 하기도 하고,
아니다 싶으면 뒤를 살피고 나서 중간에 끊고 돌기도 하고.

한참~ 앞에서 돌아 나오는 기체들이 갑자기 고도가 어마어마하게 올라가 있으면
아.. 저 앞에 무지 센 상승이 구간이 하나 있구나.. 라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가니 역시 -ㅁ-
어마어마하게 올라간다.

발밑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한쌤이 “상승 되지도 않는데 계속 가면 안되지. 얼릉 돌아 나와요”
라고 말하는데 무슨 마술처럼 내 발밑 앞으로 나뭇잎들이 후두두두두둑~! 뒤집어지기 시작한다.
“앍ㅋㅋㅋ 한쌤. 그렇게는 못하겠어 ㅋㅋㅋ”라고 생각하며 그대로 직진.
역시나 마구 상승.

간간이 상승이 좋다 싶은 구간에서 360도 턴을 시도해봤는데
해볼때마다 뭔가 아니다.
오늘은 8자비행 하는 날이다.

선회를 해야 하는 곳에서 쩔쩔매고 있으면 요○이가 옆으로 빠져주고,
내가 그 자리로 쏙 들어가 선회.
매번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양보를 받아가면서 릿지비행을 하고 있으니 어느덧 1시간이 넘어간다.
가차없는 쫄비행을 반복하다 두달만에 1시간짜리 비행을 했다 ㅠㅠ
요○이가 계속 봐주지 않았다면 못했을거다.

 
그동안 연습은 몇번 깔짝깔짝 해봤지만,
릿지를 제대로 타본건 이게 처음이다.

> 산사면쪽으로 체중 누르고 직선 구간 비행하기
> 선회할 위치 파악하기. 다른 기체가 어디서 상승이 잘 되고, 선회하는가 관찰하기
> 상승구간은 얼마나 되고, 지난번에 어디서 턴했는지 기억하기
> 온 사방 안테나를 꽂고 다른 기체들 위치 및 행동 파악하기
를 신경쓰면서 비행했다.

이렇게 많은 기체들 사이에 끼여서 비행해본건 처음인데,
진짜… 신경을 곤두세우고 보고 있으니 누가 정신 빼놓고 딴생각하고 날고 있는지도 눈에 들어온다 -_-;

좋은 경험 했다! 증말!!

6월2일: 소용돌이

오늘도 날씨가 화창~! 한것까지는 좋았는데
양평으로 출동하는 길에
개념 말아먹는 노점상 지게차에 치었다. ㅡ_ㅡ+
늬들이 거기서 불법으로 자리 차지하고 장사하는것까지는 뭐 그렇다 치는데
늬들 장사편하자고 지게차 불러다 작업하면서 행인을 치고 다니냐..
짜증.

오늘? 아침에 나름 교통사고(?)도 있었고 신경도 날카롭고 컨디션도 안좋고
이것저것 전부 뜻대로 되질 않는다.
바람도 무쟈게 돈다.

전체적으로 동풍인 가운데 서쪽에서 열바람이 올라오고
이 둘이 부딪치며 힘겨루기를 한다.
그 와중에 몇번이나 거대한 흙먼지 소용돌이가 이륙장을 쓸고 지나간다.

흙먼지 소용돌이.

흙먼지 소용돌이. 이런게 계속 지나갔다.

위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흙먼지 소용돌이 옆에 쪼~끄맣게 사람이 있다.
비교해보면 소용돌이의 크기를 가늠할수 있다.

소용돌이가 기체 깔아놓은곳으로 다가오자 정팀장님이 소리친다.
“다들 정신 놓고 구경하고 있음 어떻게 해!! 딸려간다구! 빨리 기체 눌러! 기체 눌러!”
그 말을 듣고 얼른 기체위에 몸을 던져 얹고 바짝 엎드렸다.
머리위를 쓸고 지나가는 소용돌이.
완전히 흙먼지 뒤집어썼다. ㅠㅠ

얼마 더 진행한 소용돌이는 나무 숲에 부딪쳐 소멸되고.
예전에 한 강사님이 탠덤 손님을 앞에 달고 이륙 준비를 하다 소용돌이를 못보고 휘말려 올라가서 많이 다치셨다고 한다.
손님 보호를 우선하다보니, 더 심하게 다치셨다고.
ㅎㄷㄷ

어제는 해무리. 오늘은 소용돌이 좋은 구경은 했는데
그저 힘차게 쫄쫄쫄! 3회 쫄!
회전도 안돼~ 상승에 들어가면 2-3번만에 밀려~
회전하고 나면 방향은 틀려~

총체적 난관!
다음주를 노리자고!
언젠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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