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유명산 패러글라이딩. 5월. 충돌!

5월말 비행

5월말 비행

약 두달간 며느리 맘대로 기상때문에 비행을 하지 못하고.
4일 연휴동안 감을 되살려보자. 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첫날, 둘째날: 쫄쫄쫄!>

첫날(23일), 쫄비행 연속 3회.
쫄타고 내려오면서 부드러운 회전 및 진행 방향 유지에 주력.

둘째날(24일), 쫄비행을 1회 하고
한쌤이 상승교육을 시켜준다고 탠덤을 2회 태워주는데…


첫번째는 무게 관계로 실패!
빼빼마른 한쌤과 미니사이즈 고객님이 붙어있으니
이거 기체가 앞으로 나가질 않는다. 회전도 안된다!!!

두번째는 한사이즈 아래 탠덤 기체를 빌려 재시도 했으나..
이미 해가 상당히 내려가고 상승이 작고 약한 상태.
우리 밑에서 상승을 잡은 까마귀가 두번 회전만에 우리보다 높이 올라가는것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뿐.
망연자실 착륙장으로.

교육 탠덤은 실패!!

<세째날: 미련 둔탱이와의 충돌>

두번 비행 쫄쫄!
두번재 비행땐 상승이라고 잡아볼라 치면 자꾸만 빠짐.
회전시 뱅크각 유지 안됨.
회전 후 진행 방향 유지 안됨.
한마디로 말해 총체적 난관 ㅡ_ㅡ;;

세번째 비행.
아무도 없는 산사면으로 기체를 쭈욱~ 뺐다.
약하지만 넓이는 충분한 부드러운 써멀.
감 살리면서 연습하기 딱이다. 세번쯤 살살 회전.

다시 회전을 이어가는데 저~~~~~~~~~기 이륙장에서 내쪽으로 직진해오는 기체가 있다.
거리가 워낙 머니 그냥 눈속에 넣어둔 채로 회전.
근데 응? 뭐지?
방향을 틀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으면서 그대로 직진해온다.
아놔 뭐야 저 미친새끼. 직전에 피해가면 된다 이건가?
그런데 헉…. 둔팅 대마왕 한XX 기체다.

뭐지? 저 경로로 오면 부딪칠텐데? 안부딪칠거라고 생각한건가? 저 둔팅이 얼었나?
오만 잡생각이 들다 결국 둔팅 대마왕의 발이 회전중인 내 기체 오른쪽 팁을 퍽! 차고 지나간다.

아놔 ㅅㅑㅇ….
나보다 세 체급 높은 배불뚝이가 탄 기체가 직진 속도로 회전중인 XXS을 차고 지나갔으니 무사할 리가 없다.
발에 채인 내 기체가 통째로 뒤로 훼까닥! 넘어간다.
그리고 바로 이어 앞으로 슈팅하면서 압력이 턱! 빠진다.
슈팅중 캐노피를 확인하니 발에 채인 오른쪽 팁이 산줄 안으로 꼬여 들어가 있다.
아놔 ㅅㅂㅅㅂㅅㅂ 하는 중에 다시 앞으로 뒤로 훽까닥 훽까닥~!

보조산을 펼칠 마음의 준비를 한다.
밑은 나무로 빽빽하고 보조산 펼쳐질 고도는 충분해보인다.

앞뒤로 몇번 ㅈㄹ를 떨던 기체가 이젠 스핀을 하려 하니 그 시점에 정팀장님 무전이 오기 시작한다.
왼쪽 잡고, 오른쪽 만세!!!
기체가 요동치며 오른쪽으로 몇번을 회전하더니 진정기미가 보인다.
기체가 얌전해지는 속도에 맞추어 양쪽 조종줄을 움직이고, 꼬여들어갔던 오른쪽 팁이 스르륵 펼쳐지는게 보인다.
다행이다.

기체가 안정되고. 착륙장쪽으로 전진하면서 날 차고 지나간 한XX 위치를 확인한다.
앞쪽에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상승을 잡으려 애쓰며 회전중이다.
아놔 저색키…
머리 끝까지 화가 치솟는다.
내내 맨 공기에 회전연습 하다 이제 부드러운 써멀을 잡고 제대로 연습하려는 찰나
날 발로 차고 간 주제에 앞에 나가서 잘 놀고 있어?
무전기를 잡고 조목조목 다 일렀다.
“한XX가 한적한 곳에서 혼자 회전하던 내쪽으로 돌진해와서는 캐노피를 발로 차고 갔습니다!”

나중에 정팀장님이 -_-;
남들같으면 무서워서 벌벌벌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었을 시점에
무전기 챙겨서 조목조목 그걸 다 이르는걸 듣고 기가 막혀서 무쟈게 웃으셨다고 ㅡ_ㅡ;;;;
이거이 웃을 일입니까!! 네!??

저놈의 둔팅이. 자기가 잘못한것도 모르고 있을것이 뻔해보였다.

잠시 후. 내가 멀쩡하다고 판단했는지 한쌤이 무전을 친다.
“오른쪽으로 돌려서 한XX님 쪽으로 가서 써멀 잡아보세요”

내가 미쳤음? 저색끼 근처 갔다가 무슨 사고를 또 당하라고.
거부 의사 표시로 무전과 반대로 왼쪽으로 90도 틀었다.
싱크 팍팍~!
그리고 착륙장으로 직행.

착륙 후 기체를 수습하고 있는데 다가와서는 묻는다.
“괜찮아요?”
하더니 자기는 잘못한게 없다는 식으로 변명을 늘어놓는다.
라이저가 꼬인것 같아서 신경쓰다보니 “앞.을.안.보.고.비.행.”을 하고 있었단다.
자기는 “앞.을.안.보.고.비.행.” 할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 자기 잘못이 아니란다.

아놔 미친놈..
언제부터 앞을 안보고 운전하는게 당연한 세상이 된거유?
그래. 네놈의 둔탱이가 오는걸 보고 안피한 내 잘못이 맞긴 맞다.
내가 다음부터 네놈의 자슥이 있는 쪽에서 비행을 하면 드웝 사제다 ㅅㅂ.

나의 쌩 무시에 다른곳으로 피한 한XX.
다른사람들을 붙잡고 자신의 무고함을 호소하고 돌아다녔으나
여기저기서 “님이 잘못했으셈”이라는 말을 듣고는 입닥치는게 상책이라고 생각한듯 하다.

한쌤이 말하길 대처를 제대로 못하거나 조금만 늦었어도
제대로 스핀 들어갔을거라고. @@

<네째날: 퀵턴~!>

한XX 또 나왔다.
사람 하나 골로 보낼 뻔했으면 하루쯤 자숙을 해야지? 엉?

어쨌든 이륙.
오전 첫 비행 쫄까는데 내 머리 위로 탠덤 기체가 하나 지나간다.
어제의 충돌이 생각나며 떨리는 상태로 착륙했다.

미련 둔탱이 하나가 저지른 짓에 다음 비행에 영향을 받는 사실때문에
나 자신에 대하여 화가 치밀어 오른다.

4일 연속 비행이라 그런지 컨디션도 그다지 좋진 않다.

한쌤. 퀵턴이라는것을 가르쳐준다.
> 회전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체중을 완전히 싣고~!
> 조종줄을 허리까지 주욱~! 당겼다가 놓는다.
> 체중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양 손은 완전히 만세. 브레이크를 조금도 걸지 않은 상태로 유지.
> 붕~ 회전한 기체가 안정을 찾았을때 체중 바로. 조종 시작.

“또 누가 그렇게 접근하면 이렇게 퀵턴으로 피하는거에요~”
흑흑 ㅠㅠ 감사합니다.

 
쫄만 줄창 타고 사고도 있었지만 나름 배우는게 많았던 4일.

지금와서 생각하면.
미친개인줄 알면서도 안피하고있다가 물려놓고
저 미친개가 날 물었다며 GR하는게 어이 없는게 맞긴 맞다.
내 과실이 맞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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